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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에 경영 복귀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에코비트·SBS 주시

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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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최정우 기자 =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4일 경영일선 복귀를 선언했다. 1933년생인 윤세영 회장은 올해로 90세이다. 윤 회장과 비슷한 연배에 일선에서 활동하는 경영자는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드물다.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다가온 것이 아닌지 추측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 관계자는 윤세영 회장의 경영복귀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먼저 선임된 뒤 이사회에서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석민 현 회장과의 관계 등에 대해 "주주총회까지 3개월의 시간이 있다"며 "앞으로 차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세영 회장은 지난 2019년 3월 아들인 윤석민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겨주고 물러났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출처: 태영그룹]

◇고령의 창업회장까지 호출한 태영건설…PF 부담 어느 정도길래

태영그룹은 이날 배포한 윤세영 회장의 일선 복귀 보도자료에서 "건설업계 전체가 PF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태영건설이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세영 창업회장이 경영일선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이달 1일에만 자사가 보증을 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유동화 증권 117억 원과 41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에도 300억 원의 PF 사업장 유동화 증권을 사들였고 10월에도 300억 원의 PF 사업장 유동화 증권을 매입했다.

유통시장에서 자사가 보증을 선 PF 유동화 증권이 유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분기 건설업계 실적과 업황을 분석한 자료에서 태영건설이 지고 있는 PF보증 규모가 자기자본 대비 373.6%(별도)에서 324.7%(연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이 분석한 15개 건설사 중 PF보증규모가 자기자본을 넘어서는 곳은 현대건설(121.9%)과 롯데건설(212.7%)밖에 없었다. 이는 PF사업장의 자본조달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태영건설이 심각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태영그룹은 올해 1월 4천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고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2천8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9월에는 다시 금융기관으로부터 1천900억 원을 차입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1천600억 원까지 포함하면 1조300억 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 창업회장 의사결정 필요한 상황 도래했나

윤세영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상당히 전격적으로 결정된 모양새다. 일부 임원들은 지주사의 발표 전까지 해당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TY홀딩스는 윤세영 회장 복귀를 알리면서 "50년 전 태영건설을 창업할 때의 정신,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걸 다 바친다는 각오로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태영그룹이 건설 지원을 위해 계열사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건설을 살리기 위해 그룹 전체의 재편까지 불사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다.

TY홀딩스는 최근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158만여주를 960억 원에, 평택싸이로 지분 270만 주를 600억 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2022년 말 기준 태영그룹 현황

[출처: TY홀딩스]

비록 지금은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지만 태영건설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작년 말 기준 태영건설은 자산 5조3천억 원, 매출액 2조8천억 원으로 그룹 자산 11조9천억 원의 44%, 그룹 매출 5조9천억 원의 47%를 차지했다.

이와 견줄 수 있는 계열사는 에코비트(자산 2조3천억 원, 매출액 8천억 원)와 SBS(자산 2조5천억 원, 매출액 2조 원)정도밖에 없다.

SBS가 그룹을 대내외에 알린 주력 기업이라면 에코비트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로 볼 수 있다. TY홀딩스의 TSK코퍼레이션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ESG 합병으로 지난 2021년 출범한 에코비트는 2025년 기업가치 3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SBS 및 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예의주시했던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 5월 방송통신위원회가 TY홀딩스에 SBS 의결권을 10%로 제한하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10월 지상파방송사업자 소유제한 규정을 준수하라는 내용을 재차 통보하면서 태영건설 경영 위기와 맞물려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던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대형 사모펀드(PEF)는 SBS 매각과 관련 금융권 인수금융 자금 요청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 태영 측과 IB업계를 중심으로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전 태핑 작업이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복귀 발표 자료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한다"며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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