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의 강세를 소폭 되돌리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금리가 뉴욕 시장에서 상승하면서다. 전날 국고채가 호주 국채 대비 다소 강했다는 부담감도 있다.
전거래일 미 국채 금리는 반등했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0.32bp 상승한 4.6498%를 나타냈다. 10년 국채 금리는 6.42bp 오른 4.2645%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한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다시 해석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대담에서 내놓은 발언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당시엔 비둘기파(도비시)로 해석됐다. 미 국채 금리가 10bp를 훌쩍 넘게 급락한 배경이 됐다.
그러나 간밤에는 이 같은 해석이 과도했다는 자성이 일었다. 시장의 기대가 쏠릴 경우 이를 되돌리기 위해 연준이 매파로 돌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묵언기간이어서 당분간 연준의 의중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은 당분간 적정 금리 탐색을 위한 시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그 기대는 소폭 줄었다.
미 연준이 3월 한 차례 이상(25~50bp)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전일(63.4%) 대비 감소한 59.4%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채권시장은 약세 되돌림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 전날 아시아시장에서부터 미 국채 금리가 4bp 정도 상승한 바 있어서다. 이미 미 국채 금리 반등을 어느 정도 반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전날 국고채가 호주 국채 대비 강했다는 부담도 있다. 전일 호주 국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4.25bp, 4.32bp 하락했다. 국고채는 각각 5.6bp, 7.3bp 내렸다.
◇ 보험적 인하는 어려운 한국
최근 국내 강세장을 바라보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먼저 미 국채 강세가 촉발한 국고채 금리 급락세가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의 경우 내년초 금리인하 가능성이 상당폭 반영된 상황이어서 금리 하락을 설명할 수 있지만 국내는 상황이 좀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이 실제 시장의 예상대로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두고는 '보험적 금리인하(Insurance cuts)'가 언급되기도 한다. 지난 2019년 경험이 있는 만큼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달 한은 금통위의 시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물가상승률이 2%대 목표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긴축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보면 6개월보다 더 될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반대로 현재 국고채 금리 수준도 과도한 레벨이 아니라는 시각도 상당하다.
미국은 물론 영국, 호주 등 주요국 중단기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것과 달리 국고채는 여전히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고 3년물이 3.50%를 하회하는 것도 자연스럽다는 시각이다.
이날 오전 8시에는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과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가 공개된다. 국고채 2년물(4천억 원) 입찰도 예정돼 있다. 대외 지표로는 호주 기준금리 결정과 중국 11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등이 예정돼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08.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4.00원) 대비 6.5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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