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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줄이자"…팬데믹 이후 연례행사된 유통업계 희망퇴직

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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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통상적으로 유통업계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힌다. 내수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사업 안정성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유통업계는 희망퇴직을 마치 '연례행사'처럼 실시하고 있다.

업계의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바뀐 데다가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조직 정비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시니어 전 직급 10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퇴직 신청자에게는 기본급의 최대 27개월 치 위로금이 지급되고, 재취업을 위한 자금 2천만원~5천만원이 지원된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근속 3년 차 이상이 희망퇴직 대상이다.

롯데컬처웍스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팬데믹 원년인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진행한 바 있다.

SK그룹의 오픈마켓 플랫폼인 11번가도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만 35세 이상이면서 근속연수 5년 이상인 직원이 이번 희망퇴직 대상이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최근 1977년생 이생의 장기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롯데홈쇼핑도 올해 하반기 근속 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에도 2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미 한차례 희망퇴직을 마친 바 있다.

안정적인 직장으로 꼽히던 유통업계의 희망퇴직 '칼바람'은 팬데믹 이후 꾸준히 반복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전체 인력의 15% 수준을 감원했으며, 롯데하이마트도 지난 2020년 창사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인력을 다시 한번 감축해야 했다.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은 CJ CGV도 지난 2020년 희망퇴직을 창사 이래 처음 단행했으며, 백화점업계도 지난 2020년 이후 롯데백화점이 이러한 행렬에 동참했다.

유통업체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공통으로 강조되는 키워드는 '생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는 동안 이커머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유통업 생태계를 바꿔놓은 데다가, 업황 침체에 따라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며 조직 슬림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유통업체는 온라인 채널 침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자 비효율 점포와 부진한 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나섰고,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도 신흥 강호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대규모 적자를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

결국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선 인건비 등 비용 최소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불황, 저출산 장기화, 지지부진한 성장률 등 부정적인 거시 경제 지표 또한 유통업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라며 "고물가에 불경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은 가까운 시일 내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극단적 변화에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저연차 직원들까지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조정의 바람이 예상보다 길고 거세자, 업계에 대한 회의감도 덩달아 커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니어급 사원들 사이에서도 '다시 이력서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이직 플랫폼에 이력서를 올려둔 사람도 더러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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