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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전쟁' 1년…CJ·쿠팡, 전선 오히려 확대했다

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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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햇반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즉석밥 브랜드 햇반으로 대표되는 CJ제일제당 제품의 납품가를 놓고 벌어진 CJ그룹과 쿠팡 간 대립인 '햇반 전쟁'이 발생한 지 약 1년이 지났다.

양사는 그간 전선을 넓혀온 데다, 결별 이후에도 각자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완전 결별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식품사업 부문 매출은 3조59억원, 영업이익은 2천341억원을 나타냈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올해 1분기 21%, 2분기 14.9% 줄었지만 3분기 들어서는 12% 증가했다.

햇반과 비비고 등 핵심제품을 앞세워 외식 소비 둔화에 따라 늘어나는 내식 수요를 공략해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이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쿠팡과의 결별 여파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 역시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냈다.

쿠팡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천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원화 기준) 증가했다.

매출은 8조1천2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거둔 6조8천383억원 대비 18%가량 늘었다.

양사의 수익성이 이처럼 견조한 데 따라 햇반 전쟁이 화해로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오히려 전선을 넓혀가며 대치하고 있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납품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을 쿠팡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은 온오프라인 즉석밥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다.

그러자 쿠팡은 CJ제일제당 식품의 대체제로 중견·중소 기업들의 제품을 낙점하고 시장을 키워왔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식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중견·중소 식품 기업들이 가성비와 품질로 무장한 좋은 상품을 늘린 점이 핵심"이라고 CJ제일제당을 겨냥한 듯한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신고했다.

CJ올리브영이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우월한 시장 지위를 이용해 중소 납품업체와 쿠팡의 거래를 막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다.

쿠팡은 신고서에 "CJ올리브영이 쿠팡을 뷰티 시장에 진출한 시점부터 직접적인 경쟁사업자로 인식했다"라며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며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CJ올리브영 측은 "쿠팡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바 없으며, 신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CJ제일제당은 또 쿠팡과 결별한 후 다양한 이커머스 업체들과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G마켓과 네이버, 컬리, 11번가, B마트 등과 잇따라 판촉행사를 열거나 공동 개발 상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쿠팡에 더 종속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납품가 갈등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양상일 뿐 사업의 주도권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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