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금융당국의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상장사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깜깜이 배당'이 해소되면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연말 배당락을 이용한 인덱스 차익 트레이딩 수요가 줄어 인덱스 투자 자금 유입이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주권 상장법인 2천267개 사(유가증권780개 사, 코스닥 1천487개 사) 중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반영한 회사는 646개 사(28.5%)다.
정관 개정을 완료한 회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액을 확정한 이후에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할 수 있다.
연말 배당이 분산되고 깜깜이 공시가 개선돼 3월 배당이 활성화되면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는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배당절차 적용 후 기대효과는 배당락의 변동성 완화"라며 "국내 대형은행 등의 경우 배당액을 알지 못한 상태로 배당락을 맞이해 배당수익률 대비 배당락 폭의 변동성은 높았는데, 이제 자본 차익과 배당수익을 함께 받는 배당플레이가 과거 대비 유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당기준일 이후 배당락 금액과 실제 배당금액 차이를 바탕으로 한 인덱스 차익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덱스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숏(매도)하고 동시에 배당락 금액과 배당 금액 간 차이로 이익을 내며 배당금을 받는 식"이라며 "연말에 배당락이 없어지면 이런 수요의 인덱스 투자 자금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 플레이를 위해 코스피, 코스닥과 같은 지수 추종형 자금에 들어오는 연말 외국인·기관 투자자 수요가 과거 대비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운용사 한 주식 운용역은 "패시브 관점에서 배당을 노리는 자금이 3월로 분산되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말 국제표준에 맞춘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내놨다. 배당금액을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해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 유입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이후 금융지주와 함께 CJ, 삼성, 한화, 현대차 등 그룹 대표기업이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채택했다.
삼천리는 지난 1일 현금·현물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내년 3월 29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건설은 배당기준일을 기존 연말에서 주주총회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공모펀드 등의 기관 자금은 현·선물 베이시스를 이용한 배당 플레이에 적극적이지 않다. 국내 기관의 경우 헤지펀드나 퀀트 베이스 펀드에 있는 일부 수요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운용사 주식 운용역은 "10조원대 펀드에서 아주 섬세하게 배당 플레이 전략을 구사하는 곳은 거의 없다"며 "외국인 같은 경우 선물을 이용해 차익 거래를 해 코스피 등 인덱스에 투자하고 있어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위원회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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