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전통 IB(기업금융)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이 DCM(채권자본시장)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대비 두 배가 넘는 주관 실적을 쌓은 신한투자증권이 DCM 분야의 '빅3'(KB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구도를 깨고 새로운 '빅4' 체제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인수·종합(화면번호 8450)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은행채를 제외하고 11조1천838억원 규모의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신한투자증권의 연간 주관 실적은 6조원 안팎이었다. 올해 커버리지를 통한 전통 IB 부문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 덕에 2배 가까이 성장한 최대 실적을 거둔 셈이다. 10위권 안쪽 수준에서 순위를 마감했던 그간과는 다른 모습이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은 은행채를 제외하고 총 18조3천390억원의 발행을 주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B 전문가'로 통하는 김상태 대표가 지난해 말 대표 자리에 오른 후에 보여준 의지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한 DCM 분야 관계자는 "올해 DCM에서 가장 눈에 띄는 회사를 고르라면 당연히 신한투자증권"이라며 "물론 내부 임직원들도 훌륭한 성과를 보여왔으나, 김상태 대표가 DCM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신한투자증권에서 IB를 담당하는 GIB그룹은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펀드(PF)와 구조화금융 부문을 주 수익원으로 그룹을 꾸려왔다.
다만 지난해 이후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PF 관련 익스포저에 노출됐고, PF 만기 연장으로 신규 자문 수수료가 줄었다. DCM 영업 활성화로 증가한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GIB그룹의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대표 취임 이후 GIB그룹을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 영역의 주선·자문업무를 담당하는 GIB 1그룹과 전통 IB인 ECM·DCM 분야를 다루는 GIB2그룹으로 분리했다. 올해 6월에는 커버리지 3부를 신설했다.
특히 주관 건수에서 커버리지 확대 노력의 결실이 엿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SB) 분야에서 총 132건의 주관사를 맡았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이 투자부적격등급의 회사채를 포함해 150건의 주관 건수를 챙긴 것을 보면, 차이가 크지 않다. 특히 그간 80건 안팎의 주관 건수를 담당해 온 점을 고려하면 내부 인력 보강을 통해 신규 발행사 영업을 늘린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KT&G의 주관사단에 참여했다. 기존 대기업 집단의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가운데, 신규 발행사가 될 수 있는 기업의 니즈를 파악해 미리 자금 조달 플랜을 짜두고 대비한 것이 유효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신한투자증권이 IPO 주관 업무를 수행한 바 있는데, 당시 주식 발행 업무 참여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의 커버리지까지 챙긴 모습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이 올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기존의 빅3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주관사가 될 것이라 본다"며 "IB 강화를 위해 단행한 조직개편과 인력 보강이 단기간 안에 성과를 발휘한 것을 보면 잠재력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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