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뿐만 아니라 반간첩법, 외국기업 블랙리스트 제도 등 반시장적인 중국 제도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자 '탈중국'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의 주요 기금은 중국에 이어 홍콩까지 투자 목록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퇴직금을 관리하는 연기금(TSP)은 내년부터 자체 대규모 국제주식 펀드의 벤치마크를 기존 선진국에서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전 세계 지수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펀드 규모는 680억달러(약 89조원)에 달한다.
기존 선진국 지수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중국은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홍콩이다. 선진국으로 분류된 홍콩의 경우 TSP 퇴직연금 벤치마크 편입 비중이 2.2%였다. TSP가 벤치마크에서 홍콩을 제외하면 1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홍콩 증시를 빠져나가는 셈이다.
TSP 벤치마크 변경으로 가장 수혜를 볼 국가로는 캐나다와 인도가 꼽힌다.
신규 편입 국가 가운데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캐나다가 8.1%로 가장 높다. 인도는 5.2%로 '포스트 차이나'라는 프리미엄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저평가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다르게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이미 지수 상승률 수준이 꽤 높기도 하다. 인도 SENSEX는 이날 69,296에 마감하며 올 초보다 13.29% 올랐다.
한국과 대만도 TSP 벤치마크 수혜국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TSP 변경 예정 벤치마크를 살펴보면 대만 5.4%, 한국 3.7%다. 한국에 유입될 리밸런싱 금액만 25억2천억달러에 달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은 정보기술(IT) 등 시클리컬(경기 민감) 섹터 비중이 더 높은 점에서 신흥국 투자의 함의에 부합하는 국가로 추려진다"며 "현시점에서 IT 이익 컨센서스 증감률이 높은 점도 인도에서 양국으로 관심이 이전될 가능성이 높게 판단된다"고 말했다.
TSP가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텍사스 교직원 퇴직 연기금의 벤치마크 변경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는데, TSP 펀드 규모는 그보다 많은 4.6배 수준이다.
리밸런싱 주기는 4개월로 텍사스 연기금보다 2개월 더 짧다. 이 경우 월간 리밸런싱 금액은 텍사스 연기금 때보다 8.1배의 수급 강도로 측정된다고 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텍사스 연기금 리밸런싱 당시 리밸런싱 직전 달에 외국인 수급 전환이 진행됐는데, 리밸런싱 전 위탁운용사와 PBS의 매매가 선행된 가능성도 작지 않다"며 "패시브 드리븐 수급을 감안하면 대형주 비중을 높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출처: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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