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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금융권 부동산PF 부실 현실화될 것"

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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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론 30~50% 최종손실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부동산 경기침체화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내년 금융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란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이 나왔다.

올해 금융당국이 브릿지론 만기연장, 분양연기 등으로 부실을 이연시켰는데 부동산PF 규모가 축소되지 않고 내용면에서도 유의미한 리스크 감축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상무는 6일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S&P글로벌 신용평가와 NICE 신용평가사가 주최한 공동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하는 금융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상무는 "내년 금융업권 8개 업종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이 병존하는데 저축은행, 증권, 캐피탈, 부동산신탁은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부동산PF 관련 잠재 위험이 크고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는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데 올해는 금융당국의 정책지원에 힘입어 고비를 넘겼지만 규모나 내용 면에서 유의미한 리스크 감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브릿지론은 만기연장으로 절대 규모가 감소되지 않아 브릿지론 익스포저 집중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은 내년에도 실적 저하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다만 저축은행은 증자를 많이한 영향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비율이 많이 하락해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브릿지론은 손실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브릿지론 관련 토지에 대한 경매와 공매 확대로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부동산 시장은 충분한 거품이 빠지지 않아 부동산가격의 추가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릿지론 대출해준 금융회사의 손실인식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브릿지론의 30~50%는 최종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경제 시스템에도 상당한 충격이라 풍선에서 서서히 바람을 빼듯 사업성이 낮은 브릿지론부터 순차적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질서하게 한꺼번에 (부실을) 터트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데, 올해도 당국이 많은 정책수단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에 사업성이 아주 낮은 사업장부터 단계적으로 터트릴 것이고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손실이 나올 수 있지만 정부에서 핸들링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손실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신용등급은 잠재부실이 큰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은 신용등급 하향이 이어질 것으로 그는 밝혔다.

김대현 S&P 글로벌신용평가 이사도 가장 우려되는 리스크를 부동산PF로 꼽으며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경기 변동성 리스크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PF에 대한 건전성 악화를 겪으며 익스포저를 축소했다"며 "PF 대출 익스포저는 약 5% 수준에서 현재 1.5%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김 이사는 "PF 사업별 구성을 보면 은행들의 경우 대도시 중심으로 한 주거형이 높은데 증권사나 저축은행은 상업용 비중이 높아 브릿지론 대출 비중이 높다"며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경기 변동성 리스크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내년 은행업권에서 신용등급을 훼손할 정도로 건전성 악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위주로 신용리스크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이사는 "은행의 경우 2024년도에도 어려운 영업환경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민간 부채, 높아진 금리 수준, 부동산 상황 고려할 때 어느 정도 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업권의 공조, 리스크 관리 등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을 훼손할 정도로 건전성 악화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이나 부동산 익스포저 높은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위주로 신용리스크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어느 정도 완만한 성장 바탕으로 적정 자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선 리스크가 잘 통제되고 있어 국가신용등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킴엥 탄 S&P글로벌신용평가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 전무는 "가계부채 이슈는 꼭 한국만 특별하거나 유일하지 않은데 호주는 오히려 한국보다 부채 수준이 더 높다"며 "예상치 못한 대규모 경제적인 사건이나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문제가 없는 상황이고 리스크가 잘 통제되고 있어 국가등급에 있어선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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