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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금리 '뚝'…기업들, 은행대출로 몰린다

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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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기업대출 10개월새 30조 확대

금리하락 전망에 '변동금리' 선호 현상 심화

은행 대출 기업고객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은행채 금리가 최근 내림세로 돌아서자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계부채 급증에 사실상 가계대출 확대가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기업금융으로 전략 변경을 꾀하는 은행들은 자산 확대의 방향을 기업대출로 보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대출은 올해 초 109조4천831억원에서 지난달 말 138조3천119억원으로 약 30조원가량 급증했다.

올들어 10개월간 30%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올해 초만 해도 5대 시중은행들의 대기업대출은 매달 1조~2조원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지만, 5월부터는 규모가 크게 늘어 매달 3조~5조원씩 확대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중기대출 또한 598조1천210억원에서 630조6천129억원으로 30조원가량 늘었다.

다만, 중기대출 규모 자체가 대기업대출의 6배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기업대출의 증가세가 확연히 가파른 셈이다.

반면, 같은기간 정부 압박에 제동이 걸린 가계대출은 688조6천478억원에서 690조3천85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는 데 그쳤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은행들간의 경쟁으로 대출 가산금리도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향후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현 시점에서 고정금리 회사채를 발행해야 할 지를 놓고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반기들어 오름세를 지속했던 은행채 금리는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최근 방향을 바꿨다.

올해 10월 4.6%를 넘기면 연고점을 넘겼던 은행채 3년물 금리는 이후 금리인상 기대감이 약해진 점이 반영되면서 한 달 만에 60bp 이상 빠진 상황이다.

전날 기준 3년물 은행채 금리는 3.924%다. 6월 초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내려온 셈이다.

지난해 말 4%를 넘겼던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한 때 3.4%까지 내렸다가 최근엔 3.8%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 또한 금리 변화를 고려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은행대출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있는 요인"이라며 "특히,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회사채로 받기는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은행 대출을 활용, 향후 금리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낫다는 게 기업들의 판단인 셈이다.

한국전력공사 또한 최근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 1조3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한전채 금리가 당장은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향후 금리가 내려갈 경우 기회비용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전은 이번 은행대출을 기존 고금리 대출 상환과 신규 자금 등으로 활용했다.

특히, 여기엔 은행권의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을 당시만 해도 기업들의 은행대출에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지만, 최근엔 기업금융 부문이 은행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한 상황이다.

은행들 입장에선 가산금리를 무리하게 가져가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반대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그만큼 여유가 생긴 셈이다.

은행권의 다른 관계자는 "향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구체화될 경우 가계부채 부문은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가계를 상대로 이자수익을 내는 것에 대한 반감이 커진 점도 은행들이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4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로고

[각 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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