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한국 언론이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다.
가짜뉴스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의 범람으로 진짜 언론과 유사 언론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언론에 대한 사회적 공신력은 더욱 약화되고 있다.
기업으로서의 언론도 지속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언론학자들은 '저널리즘 원칙 준수와 신뢰 회복'을 반복적으로 외치지만 이를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여기는 이들은 없다.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양상우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최근 펴낸 단행본 '감춰진 언론의 진실'은 '경제학'이라는 관점을 통해 위기에 처한 저널리즘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한국 언론의 위기는 저널리스트의 취재와 보도 행위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과 뉴스 시장을 둘러싼 경제적 환경 변화에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기존 언론학이나 언론인, 혹은 정책 담당자들이 언론을 이해하는 방식이 비현실적 관점에 입각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경제학은 언론과 언론 현상 그 자체를 설명할 수 있는 유력한 도구라고 보고 있다.
기존 언론학은 현실과 괴리된 이상적인 언론과 수용자만을 염두에 두고 언론 현상을 분석해온 반면, 경제학은 뉴스를 소비하고 공급하는 이들을 주의 깊게 살펴 언론의 실제 현실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치열해지는 경쟁의 역설과 품질의 문제, 뉴스 생산과 소비에서 발생하는 편향의 딜레마 등에 관한 이론과 다양한 실례들을 통해 현실적인 해석도 제시한다.
또 뉴스 소비에서 드러나는 중요한 현상 중 하나인 '확증 편향'에 대해서도 경제학 관점으로 분석한다.
언론사 사주는 상업적 이익만이 아니라 정치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신제도주의 경제학파의 이론은 물론 저널리스트들이 자신의 평판을 위해 더 자극적인 기사를 추구하며 이들 언론사 사주나 일선 기자들이 정치권력이나 대기업 광고주 등에 포획돼 보도를 왜곡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실증적 사례 분석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뉴스 시장의 물적 토대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국 언론의 지속 가능성을 염려하는 모든 이들에게 뉴스 시장의 경제적 동인에 관한 총체적 이해를 제공한다.
기자이자 경영인이면서 경제학자이기도 한 저자가 풀어낸 우리 언론의 현실을 경제학자들의 냉정한 분석과 진단을 통해 새로운 공론과 숙의를 자극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은 언론과 언론 현상에 관한 경제학자들의 견해와 학문적 성과를 모아 소개하는 책으로는 국내 최초"라며 "언론의 위기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려면 경제학의 안목이 필수적이다.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며 뉴스 시장과 저널리즘에 관한 경제학의 유용성에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울엠플러스.400쪽.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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