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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한국타이어' 공개매수로 명분·실리 다 잡을까

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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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타이어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과 경제적 이익이란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은 발행주식총수의 최소 20.35%, 최대 27.32%다.

MBK는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18.93%)과 차녀 조희원(10.61%)씨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자기주식을 제외한 과반 의결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MBK가 내세우는 명분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다.

MBK는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회사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MBK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한 세미나에서 "경영권 보호는 한국의 재벌구조를 반영하고 있다"며 "일부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아니라 이사회 중심으로 돌아가게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한국앤컴퍼니는 지배구조와 관련한 문제가 여러 차례 불거진 기업이다.

현재 한국앤컴퍼니와 자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조현범 회장은 약 200억원 규모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지배주주인 조 회장이 지위를 남용해 회사의 사업 기회를 탈취하고, 회사 재산을 개인 재산처럼 유용해 법인 제도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명분뿐 아니라 실리 측면에서도 MBK는 유리한 조건을 다수 확보했다.

먼저 최대 5천200억원의 공개매수 자금을 투입해 공정자산총액 10조원이 넘는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MBK와 조현식 고문, 조희원씨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공개매수가 성공할 시 MBK는 이사 총수의 절반을 초과하는 수의 이사를 지명한다. 아울러 대표이사 지명을 두고 양측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엔 MBK가 대표이사를 지명한다.

이에 더해 MBK가 추후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할 경우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씨가 보유한 지분을 함께 매각할 권리인 동반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도 확보했다. 원활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가 다른 상장 지주사에 비해 높은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매년 올리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한편,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인 지난 5일 직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2만1천850원을 기록했다.

이튿날엔 5% 내린 2만75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여전히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기간 주가가 2만원을 밑돌아야 공개매수가 성공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금융감독원은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공개매수 공시 이전 10거래일 동안 약 30%가량 오른 것을 두고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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