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의 부실화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PF 업계에선 만기를 미룬 사업장들이 내년 초부터 경·공매 시장에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금융기관은 PF 부실자산 상각의 시기를 내년으로 잡고 있다.
올해 PF 시장은 금융당국의 PF대주단협약 등에 힘입어 무사히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실을 미래로 이연시킨 것에 불과해 내년부터는 시장 불안이 점차 수면위로 올라올 것이란 전망이다.
전일 여신금융포럼에서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캐피탈사의 부동산금융 부실 인식이 예상보다 더디다고 평가했다. 올해 부동산 금융의 부실 규모가 확대됐으나 증가 폭이 실질적인 위험 수준보다는 낮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PF 시장은 대주단협약, 이해관계자의 자율적 만기 연장을 통해 상환 시기를 2023년 이후로 이연시켜놓은 상황이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실제 부실이나 연체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 부실로 인식된 건 역시 대손충당금 인식률이 높지는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만기 연장 여부나 향후 인허가 등 사업 진행 이후 토지지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대손충당금을 제한적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6월 기준 64.7%에서 올 6월 39.0%로 감소했다.
금융기관들이 요주의이하여신에 대해 전액을 충당금으로 잡는 건 아니지만, 이러한 자산에서 앞으로 충당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 금융의 경우 건당 투자 금액이 크다는 점에서 일부 여신의 부실 발생으로 대규모 손실 인식 가능성이 발생한다고 전 연구원은 우려했다.
PF 업계에서도 여러 부실 사업장이 내년 경·공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가 나온다. 실무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PF 대주들이 만기를 일단 연장해놓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손실 인식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서울에도 경·공매에 나가려는 사업장이 현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시점은 지금이 아니라 연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회계 기준상으로 23년에 해버리면 충당금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만기를 연장하고 내년으로 이전시키면 충당금을 1년 안에 쌓으면 되니 더 안전한 선택지다"고 덧붙였다.
다른 PF 업계 관계자는 "PF 부실자산 처리를 내년으로 미룬 데는 올 한 해 실적 부침이 있던 것도 배경이다"며 "올해 손실로 반영하려면 수익이 좀 받쳐줘야 하는데 시장이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부터 부실 사업장이 경·공매 시장에 등장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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