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전망에 점차 무게가 실리자 커버드콜 전략을 채택한 장기물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도 등장하고 있다.
인상 사이클은 종료되더라도 고금리 기조는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말에도 채권 ETF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 ETF를 준비하고 있다. 예상 상장일은 오는 14일이다.
이 ETF는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LT) 2% OTM Covered Call'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국채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장기 국채와 옵션에 주로 투자한다. 총보수는 0.25%로, 매월 분배가 이루어진다. 이와 비슷한 상품으로는 미국의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BuyWrite Strategy' ETF(티커 TLTW)가 있다.
미 장기 국채에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여타 ETF와 비슷하나, 커버드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띠고 있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파는 전략을 의미한다. 콜옵션 매도로 프리미엄을 받아 완만한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서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을 포함한 국내외 금리는 최근 하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것은 물론,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자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에 개인들은 장기채 ETF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 장기채일수록 채권 금리 변화에 민감해 자본 차익을 그만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연합인포맥스 ETF 투자자별 매매상위 종목(화면번호 7130)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개인은 채권형 ETF 중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1천196억 원),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249억 원),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189억 원)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번 ETF 상장을 통해 채권 ETF 시장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KB운용은 현재 25개의 채권 ETF를 운용할 정도로 운용사 중 가장 폭넓은 채권 ETF 라인업을 갖춘 곳이다. KBSTAR KIS국고채30년 Enhanced 등을 빠르게 준비해 장기채 ETF 시장을 선점했다.
이에 시장 상황에 맞는 미국 채권 ETF를 선보여 그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KB운용은 추후 일본 엔화 버전의 미국 30년물 국채 ETF도 선보일 예정이다.
KB운용 관계자는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 있을 때 계속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구조라 완만하게 (금리가) 내릴 때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합성형 ETF라 퇴직연금에서도 편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채 ETF뿐만 아니다. 단기채 ETF에서도 운용사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자의 롤오버 고민을 없애고자 1년마다 자동으로 만기가 연장되는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시가평가 머니마켓펀드(MMF)와 비슷한 'SOL 초단기채권액티브'를 선보여 단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구간마다의 성과는 주식형 ETF가 좋을 순 있는데 현재 변동성이 크고 변수도 많아 차선으로 채권 ETF를 투자자들이 찾는 분위기"라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채권 니즈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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