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호황에 신년 기대감 배가…AA급 중심 강세, A급 확산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연말까지 크레디트물 전반의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연말은 기관들의 북클로징 등으로 조달이 주춤해지곤 했으나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도 막바지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는 AA급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조달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발행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두 자릿수까지 끌어 내리는 등 강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만 A급으로의 온기 확산이 더딘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우려 등이 남아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한 모습이다.
반면 회사채 시장은 대표 주자로 꼽히는 SK㈜의 수요예측 호황에 힘입어 내년 연초 조달 등을 둘러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크레디트물 강세에 여전채 발행 지속, 회사채도 청신호
7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스프레드 현황'(화면번호 4215)에 따르면 지난달 여전채(카드채·기타금융채) 발행 규모는 10조5천15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6조290억원) 대비 74.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일명 레고랜드 사태)로 비교적 시장 상황이 특수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상당한 상승세다. 2021년 11월(5조3천806억원)과 비교하면 95.4% 발행이 늘었다.
여전채 발행량 증가를 이끈 건 채권 시장 강세다. 국고채 금리 하락 등으로 지난달 크레디트물 강세가 이어지자 여전사들은 재빨리 조달에 나섰다. 올 상반기부터 여전채 조달이 쉽지만은 않았던 터라 이 시기를 겨냥한 발행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발행 호황 속에서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축소하자 강세가 금세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도 여전채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발행사가 민평 대비 두 자릿수 낮은 스프레드로 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에도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크레디트물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발행이 이어지곤 있지만 지난달보단 다소 주춤해진 양상"이라며 "지난달 강세 전까지 부족했던 발행분을 지난달 조달 러시로 대부분 마련한 터라 지금은 차환 물량 및 여유자금 확보 목적으로 채권을 찍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도 연내 마지막 조달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에만 SK(AA+)와 롯데오토리스(롯데렌탈 보증, 'AA-'·'A+' 스플릿), CJ CGV(A-)가 회사채 수요예측을 마쳤다.
시장에서 주목한 건 SK 수요예측이었다. SK의 경우 회사채 대표 발행사로 꼽힌다. 'AA+' 우량 신용등급은 물론 매 분기 조달에 나선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SK는 이번 수요예측에서 회사채 강세 분위기를 톡톡히 드러냈다. 발행 규모를 모집액(1천500억원)보다 500억원 늘린 2천억원으로 확정한 것은 물론, 민평보다 낮은 스프레드를 보였다. 3년물은 동일 만기 민평 대비 9bp, 5년물은 10bp 낮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발행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곳이 SK인데 증액하고도 민평보다 낮은 스프레드를 형성했다"며 "이미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가 비교적 많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내년 초 가파른 강세까지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대부분 이번 SK 수준만큼은 잘되지 않을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안 일부 만기물이 미매각됐던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도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주택금융공사는 1조1천500억원 규모의 MBS 입찰에서 2조9천2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한동안 5년물 혹은 7년물 구간에 소규모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모든 만기물이 발행액을 웃도는 주문을 모았다.
◇A급 확산 두고 여전채·회사채 온도 차
다만 전망을 두곤 여전채와 회사채 시장 간 온도 차가 드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여전채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리스크 등이 부각되는 터라 보다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크레디트를 둘러싼 불안감이 꾸준히 드러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M캐피탈(A-)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여전사를 포함한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저하 또한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여전채는 최근의 시장 훈풍이 A급까지 온전히 퍼지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여전채 발행 물량의 92%가 AA급이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나온 여전채 발행 또한 AA급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달까지는 회사채 발행이 미미해 여전채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강했다. 다만 연초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기업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후 여전채는 수급 측면의 이점 또한 완화될 수밖에 없다.
반면 회사채 시장은 연초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겨냥한 조달 물밑 작업도 활발하다는 후문이다. 연초 AA급 발행물을 필두로 이후 'A+'기업까지도 절대금리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채권 관련 자금으로 꼽히는 MMF만 보더라도 보통 4분기에 돈이 많이 나가는데 올해는 더 들어오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1분기에 회사채를 담자는 분위기가 두드러지면서 채권 매수 대기 자금마저 상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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