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평균 소득 4.5% 증가에도 집값 하락에 자산 3.7% 감소
평균 부채 0.2% 증가…고금리에 이자비용 18.3%↑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지난해 가구소득은 늘었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자산과 순자산(자산-부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고금리 여파로 이자 비용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6천762만원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
근로소득(4천390만원)이 6.4%, 사업소득(1천206만원)이 4.0% 각각 늘었다.
가구당 소득은 늘었지만, 자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2천727만원으로 3.7% 감소했다.
지난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첫 감소다.
부동산 가격 하락 때문이다.
금융자산은 1억2천587만원으로 3.8% 늘었지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4억140만원으로 5.9% 줄었다.
자산 가운데 비중이 44%에 달하는 거주 주택은 가치는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은 전체 자산에서 71%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022년 3월에서 2023년 3월까지의 집값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상황과는 시차가 있다"고 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9천186만원으로 0.2% 증가했다.
부채 증가율은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다.
금융부채는 6천694만원으로 1.6% 줄었지만, 임대보증금(전월세 보증금)이 2천492만원으로 5.3%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주택가격 하락 기대 등으로 전월세 선호가 높아지고, 거래량도 확대되면서 임대보증금이 증가했다"고 해석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천540만원으로 4.5%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고서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기재부 관계자는 "자산·순자산 감소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순자산이 1억원 미만인 가구는 29.6% 수준이었다.
순자산 3억원 미만 가구는 전체에서 57.4%를 차지했다.
10억원 이상 순자산을 보유한 가구(10.3%)는 10명 중 1명꼴이었다.
순자산은 50대 가구가 4억9천737만원으로 연령 계층별로는 가장 많았다.
반면, 39세 이하 가구는 2억3천678만원에 그쳤다.
40대는 4억3천590만원, 60세 이상은 4억8천630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순자산 감소에도 저축액 대비 금융 부채비율은 3.9%p 하락했다. 가계 건전성은 개선된 것이다.
작년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1천280만원으로 8.1% 늘었다.
고금리로 이자 비용(24만7천원)이 18.3%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비소비지출 가운데 이자 비용의 비중은 19.3%로 1.7%포인트(p)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자비용이 많아졌지만) 총소득 증가 자체가 견조하고 처분가능소득도 견조한 상황이라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 및 취약계층 금융 부담 완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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