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펀드 3년 수익률 100% 이상
"2030년 세계 3위 경제국"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중국 기업을 묶은 홍콩H지수가 반 토막 난 가운데 '포스트 차이나'로 지목받은 인도의 주가지수가 맹렬한 기세로 치솟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잠재력을 갖춘 인도에 투자하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고, 수년 전부터 인도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원금을 두 배로 불렸다.
8일 연합인포맥스 대표종목 시세(화면번호 7210)에 따르면 인도 주가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올 초부터 현재까지 13.7% 가량 상승했다. 36개월 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도를 대표하는 또다른 주가지수 니프티50도 50% 넘게 뛰었다. 반면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을 담은 홍콩H지수는 반 토막 났다.
인도 증시는 지난 20여년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를 대표하는 기업 50개로 구성된 니프티50은 2000년 이후 10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배 가량 올랐다.
시장에서는 인도 증시가 그동안 가파른 우상향을 그려온 배경으로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요소 등을 손꼽는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는 장기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인도 자본시장 설명회'에선 증권사·자산운용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인도야말로 우리 자본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도 주요 기업을 묶은 '인도 5대 대표그룹 펀드'를 선보인다. 이 펀드는 타타(제조업)·릴라이언스(통신)·인포시스(정보기술)·바자즈(유통)·HDFC(금융)에 투자한다. 인도를 대표하는 그룹주를 테마로 한 공모펀드는 국내 최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와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로 중소형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기존에 출시된 인도 펀드는 뛰어난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유형별 펀드리스트(화면번호 5350)에 따르면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펀드의 경우 지난 3년 수익률이 120% 정도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의 3년 수익률은 150% 이상이다. 이외에도 '신한인디아'가 8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과를 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주식의 뛰어난 성과는 경제와 과학기술·정치·사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인도는 유난히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6.3%로 중국(5.4%)을 상회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성장률(2.8%)을 훌쩍 웃도는 숫자다. 올해 기준으로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3조7천300만달러로 미국·중국·독일·일본에 이어 5위다.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인도가 2030년에는 세계 3위 경제국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각국 증시를 억누르는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은 올해 1분기부터 정책금리를 6.5% 수준으로 동결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팬데믹 전인 2016년~2019년에도 6%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둔화가 중앙은행의 긴축 압박을 덜어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도 물가가 안정화되는 이유 중 하나로 값싼 러시아산 석유가 꼽힌다. 글로벌 금융기관 CLSA에 따르면 인도의 수입 석유 중 45%는 러시아에서 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제품을 외면한 서방과 달리 인도는 실리를 챙겼다.
인도는 첨단 산업을 이끌어갈 경쟁력도 갖췄다. 공용어인 영어에 능통한 인도 이공계 인재가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 셋 중 하나는 인도계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도 인도계다.
또한 인도는 중국과 달리 민주주의가 정착한 나라로 평가받는다. 정책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환경이 글로벌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소다. 지정학적으로도 미중 분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 속에서 인도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글로벌 기업의 63% 이상이 중국 내 생산기지 40% 이상을 인도와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무엇보다 경제를 이끌어갈 인구가 젋다. 인도의 인구구조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중위 연령은 28세로 중국(38세)보다 열 살 아래다. 출산율은 2.05명으로 중국(1.28명)보다 훨씬 높다. 2040년에는 인도의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8억명으로, 중국(5억명)보다 훨씬 많은 생산력을 갖출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인도의 젊은 인구의 생산력뿐만 아니라 소비력도 기대하고 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인도의 투자 매력이 여전히 높다"며 "기업의 높은 이익 증가율과 인구구조, 지정학적 요인, 정책지원이 인도의 경제성장 드라이브에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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