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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챌린징' 쇼크…달러-엔 급락 이유 자세히 보니

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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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7일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순식간에 급락한 것은 고빈도거래(HFT)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발언에 대한 반응을 주저하는 사이에 손절성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유입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일 도쿄환시에서 146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은 뉴욕환시에서 한때 141.615엔까지 급락(엔화 가치 급등)했다. 이후 낙폭을 회복했지만 전부 되돌리진 못했다.

우에다 총재가 7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한층 더 챌린징하게(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점이 달러-엔 급락의 단초가 됐다.

영어 '챌린징'이라는 단어는 일본어의 어감과는 다소 달라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뉘앙스가 있다. 정책 수정을 암시할 수도 있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정책 정상화가 어려워졌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때문에 많은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충분히 소화해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 우에다 총재 발언이 전해진 이후 달러-엔 환율이 낙폭을 확대하긴 했지만 뉴욕시간대와 같은 급락세가 바로 나타나진 않았다.

도쿄시간 이후 열리는 유럽시간대는 통상적으로 HFT의 거래가 둔화되는 때다.

뉴욕시장의 달러-엔 환율 급락은 그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HFT의 관망세로 주문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규모 엔화 매수·달러 매도 물량이 들어와 달러-엔이 갑자기 급락하는 '플래시 크래시' 현상이 발생했다.

한 유럽계 은행 외환딜러는 "일본 외환증거금(FX) 거래를 포함한 손절성 엔화 매수가 상당량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에서 144엔대로 곧 되돌아왔지만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있을 때까지 엔화 약세론자들이 좀처럼 마음을 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작년 12월20일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을 돌발적으로 확대해 달러화의 플래시 크래시를 유발한 기억이 생생하다. 해당일 달러-엔 환율은 고점에서 약 7엔 급락했다.

신문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이번 달 정책 수정의 신호인지 알 수 없다며 예상과 달리 현행 정책이 동결되면 달러-엔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엔화 매수자들은 일본은행에 휘둘렸던 작년 12월의 재림을 의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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