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UK1zh5hHE]
※ 이 내용은 12월 7일(목)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김경림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멘트]
국내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세대교체 바람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관련해서 기업금융부 김경림 기자 취재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일단락됐습니다. 지난달 말 LG그룹 인사를 시작으로 삼성, 이어 롯데와 SK까지 마무리됐는데요. 이번 재계 인사를 한마디로 압축해서 말하자면, '세대교체'입니다. 전반적으로 60대 최고 경영층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50대들이 등장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앵커 멘트] 왜 그런건가요.
일단 총수들이 젊어졌죠.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대표적입니다. 구광모 대표는 1978년생. 올해로 겨우 마흔 다섯정도네요. 아직 총수는 아니지만 실질적 후계자인 한화 김동관 부회장은 1983년생, 올해 만 40살이고요. 최태원, 이재용 회장은 모두 60년대생이라고는 하나, 코로나 이후로 경영환경도 급변했고, 두 분 다 사법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어 바통을 이어받을, 젊은 피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멘트] 그럼 '지는 별'은 누구였나요.
삼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이름인데요. 바로 김기남 SAIT 회장입니다. 이재용 회장과 함께 삼성에서 유일하게 회장직을 유지하던 인물이죠.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의 대표적 OB인 김기남 SAIT 회장은 고문직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김기남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 초, 그러니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등에 연루되면서 제대로 경영활동을 할 수 없을 때 삼성전자의 수장이었습니다. 마침 이재용 회장이 2021년 8월 가석방되면서 그해 말에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직만 유지하는 방식으로 바뀌고요.
김기남 회장의 경우 1981년부터 무려 40년 넘게 삼성에 몸을 담은 OB인데요. DS부문 사장은 2013년에 달았으니 무려 10년 가까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영향을 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영향력이 큰가, 총수 일가와 밀접한가를 보려면. 최근 고 이건희 선대 회장 추모 음악회 사진이 잘 말해주고 있는 거 같은데요.
보시면, 이재용 회장 양옆으로 홍라희 여사, 그리고 김기남 회장이 앉아있죠. 총수 일가 다음 파워가 김기남 회장이란 걸 보여줍니다.
LG그룹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퇴진입니다.
먼저 권영수 전 부회장이 어떤 상징적 인물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일단 권영수 전 부회장은 아버지 '구본무의 6인'으로 불렸던 가신 중 최후 1인입니다. 고 구본무 회장의 최측근이자, 구광모 회장의 참모였던 권영수 부회장의 퇴장으로 진정한 구광모 2.0 시대가 개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권영수 부회장의 퇴진에 대한 여론은 갈리는데요. 먼저 그래도 권영수 부회장이 할 일을 다하고 갔다. 라는 우호적 여론입니다.
권영수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이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이동해, 구 회장의 연착륙을 돕는 데 공을 세웠다는 이유 등에서인데요.
그간 LG그룹 내에서도 권 부회장에 대한 평가가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권영수 부회장은 1970년대 해체된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의 사위면서도, LG그룹에 입사해 자기 능력을 입증했다고 하는데요.
LG전자(당시 금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그는 해외투자실, 미국법인 등을 거쳐 인수·합병(M&A) 추진 팀장 등을 맡았습니다. 재무통으로 성장한 그는 LG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력 계열사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한 실력자죠.
[앵커 멘트] 그럼 퇴진하는 선배들의 후임으로는 누가 왔습니까.
삼성전자와 LG전자 공통으로 1970년생 사장이 처음 배출됐죠. 이제 70년대생 사장이 나올 수 있다는 신호탄이 쏘여진 셈입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책임자(CEO)입니다. 문혁수 CEO는 아직 직급은 부사장이긴합니다.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용석우 사장의 경우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부터 개발 팀장, 지난해 12월부터는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 및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네요.
그간 삼성전자는 VD나 DS에서 사장이 배출되던 전통이 있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VD 출신 사장이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부회장, 윤부근 전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 등입니다. 한종희 부회장 역시 이러한 계보를 이어 대표 이사에 오른 사례입니다.
이번에 용석우 신임 사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게 되면서 '포스트(post) 한종희'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문혁수 부사장은 LG이노텍 핵심사업인 카메라모듈 전문가인 동시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근무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문 부사장은 LG그룹 내 CEO 중 최연소로 알려졌으며 LG이노텍 창사 이후 첫 1970년대생 CEO가 선임되며 세대교체도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담으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권영수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김동명 사장이 CEO를 맡게 됐는데요. 김동명 사장은 1969년생으로, 권영수 전 부회장과 무려 띠동갑이라고 하네요.
[앵커멘트]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전반적으로 어땠습니까.
삼성전자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중간 단계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투톱 체제의 유지와 비효율적 구조 변화입니다.
경계현 DS부문 사장은 부속 기관인 SAIT의 원장을 겸임하게 됐습니다. 그간 SAIT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을 역임한 진교영 사장이 맡고 있었다. 즉, '한 지붕 두 수장'이라는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감투 세 개를 쓰고 있던 한종희 부회장은 다소 무게를 덜었습니다. 한종희 부회장은 그간 DX부문장을 비롯해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역임했습니다. 여기에 총수를 대신해 각종 대내외 행사까지 챙기면서 지나치게 많은 책무를 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인사로 한종희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용석우 신임 사장에게 넘기게 됐습니다.
[앵커 멘트] 삼성전자에는 약간 미전실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도 나왔다고요.
새롭게 구성된 '미래사업추진단'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사업기획단의 주요 업무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을 발굴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전영현 부회장을 수장으로 영입했습니다. 부회장급 수장을 뒀다는 것은 다른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나 메모리사업부만큼 중요도가 높은 조직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전영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이른바 '노장'인데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신설 조직에 이런 원로를 모셔 왔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경력과 연륜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전영현 부회장은 LG반도체를 거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까지 약 30년 가까이 근무한 반도체 전문가라고 합니다. 삼성전자에서는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까지 역임한 뒤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한마디로, 배터리·전장·메모리 반도체에 빠삭하단 얘기죠.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향후 관련 사업에 더욱 힘을 실으려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정성택 부사장. 부사장은 28년 전 '수능 수석'으로도 이름을 날린 수재입니다. 그는 1995년 대학 수능시험에서 전국 수석에 올랐고, 같은 해 서울대 본고사에서도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이어 1998년에는 7학기 만에 서울대를 수석으로 조기 졸업하는 등 전례 없는 '수석' 행진을 했다고 하네요.
정성택 부사장은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매켄지 출신으로, '돌핀 브라우저' 개발사인 모보택의 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신사업TF장으로 처음 삼성맨이 된 뒤 약 1년 반 만에 새로운 소속을 갖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멘트] SK그룹은 오늘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고 하는데요.현재까지 어떤 내용이 나왔습니까.
부회장 등이 퇴진하면서 7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들이 2선으로 물러납니다.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자,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오게 됩니다. 최창원 부회장은 1994년 그룹 경영기획실에 입사했으며 기획 및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퇴진한 부회장들은 대부분 고문이나 직무 없이 직함만 유지하는 형태로 1~2년 정도 SK그룹에 잔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부회장단 퇴진으로 다수의 계열사에서 큰 변화가 생기는데요.
먼저 SK하이닉스는 박정호·곽노정 각자 대표 체제에서 곽노정 단독 체제로 바뀌게 되고요. 아울러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SK온 사장으로 오게됐다고 하네요.
SK(주) CEO로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SK이노베이션 CEO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내정됐다고 합니다.
(연합인포맥스 기업금융부 김경림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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