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내년도 반도체 시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과 이에 따른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1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전문 기관들은 내년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6천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22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캐나다 기술 전문 조사 기관 테크인사이츠는 내년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6천억 달러로 올해보다 약 17%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세계 반도체 무역 규모를 분석하는 세계반도체통계기구(WSTS)도 내년도 매출을 올해보다 11.8% 성장한 5천88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들 기관이 내년도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는 고수익 제품들의 판매 호조다.
보리스 메토프디예프 테크인사이츠 연구원은 "내년에는 소비 심리 회복으로 전자 제품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가전 매출이 5% 증가하면서 반도체 출하량은 11%가량 확대할 수 있으며, 평균판매단가(ASP)도 높아져 금액 기준으로 내년은 기록적인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테크인사이츠 제공.
이러한 분위기는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테크인사이츠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반도체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2%가량 줄었지만, 매출은 10%가량 확대했다. WSTS 역시, 3분기 반도체 매출 총액은 2천3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줄었으나, 개당 ASP 0.568 달러로 오히려 11.6%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즉, 물량보다는 가격이 시장 개선의 '트리거'가 된다는 뜻이다.
가장 주목되고 있는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다. WSTS의 경우 내년 메모리 시장이 올해보다 40% 확대한 1천3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WSTS 제공.
보리스 메토프디예프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의 두 자릿수 성장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계속될 것이다"며 "1990년대 중반에는 초기 인터넷의 성장이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AI와 전기차, 팬데믹 중 구매한 가전제품의 교체 주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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