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금융완화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대화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7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한층 더 챌린징하게(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받아들였고 달러-엔 환율은 147엔에서 한때 141엔대로 급락(엔화 가치 급등)했다. 닛케이 지수도 대폭 하락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시기를 언급한 것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추측을 불러왔다"며 "정책적인 것을 의도한 발언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장과의 대화가 어렵다는 점을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해당 발언의) 결과로 엔화 약세가 완화됐고, 다소 과하게 낮아졌던 장기금리도 상승했다"며 "정책 운영을 하기 쉬워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 시절에는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봉인됐던 출구에 대한 언급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3년 연속 목표치인 2%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임금도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2007년 2월 정책금리를 0.25%에서 0.50%로 조정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로는 오로지 완화 방향의 정책 수정만 있었다.
우에다 총재가 취임한 이후 두 번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수정이 있었지만, 어디까지 끈질기게 완화를 지속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금리를 0.1%포인트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명백한 완화 출구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결정하는 회의 전에 일본은행이 '사전 예고'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시장에서 부상했다. 갑자기 해제하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내에서도 "시장에 100% 반영시킨 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정책 수정을 사전에 예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 개시에 앞서 이를 미리 예고해왔다. 연준은 3개월마다 기준금리 전망치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행도 경제·물가 보고서를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나타내진 않고 있다.
일본은행의 대화 수단은 전적으로 총재 기자회견과 국회 답변, 강연 등이 주가 된다. 말은 '챌린징' 발언처럼 의도치 않은 반응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 후에 12월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달 회의에서 해제를 사전 예고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수정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강구한다'는 문구를 삭제해 완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지침을 중립으로 되돌려 향후 긴축을 위한 포석을 깔아둘 것이란 전망이다.
BNP파리바증권은 "일본은행도 미국과 유럽처럼 예측성이 높은 정책 운영을 의식하게 될 것"이라며 "(정책 변화를) 사전 예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17년 만의 정책 전환을 향하는 상황에서 우에다 총재의 대화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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