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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자사가 돌아왔다"…KB금융, 금감원 인사에 술렁

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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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순 은행검사1국장, 3년 만에 복귀…KB와 악연

"이복현, 4개월 만에 인사 낸 이유 있을 것"…은행권 긴장

금융감독원 표지석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B금융그룹이 최근 금융감독원 부서장 인사로 술렁이고 있다.

과거 'KB 잡는 귀신'으로 불리던 검사통이 일반은행 검사 국장으로 화려하게 귀환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우려되는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의 판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다, 내년 초 금감원의 은행권 정기검사 첫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거 '악몽'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9일 조직개편 및 부서장 인사에서 김형순 금융투자검사2국장을 은행검사1국장에 임명했다.

김성욱 은행검사1국장이 기획조정국장으로 이동하면서 4개월 만에 교체된 것이다.

금감원은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해 기조국, 은행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 인사연수국 등 일부 핵심 부서장의 인사 시행 시기를 내달 초로 늦춘 상태다.

이에 따라 김 국장은 내달 10일께 팀장급 인사 이후 은행검사1국 업무를 맡게 된다.

은행검사 1국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을 검사하고 관리하는 부서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일반은행검사국이 인터넷은행과 외국계 은행에 대한 검사 권한을 은행검사3국에 넘기면서 4대은행에 더 집중하고 있다.

김 국장은 금감원 공채 1기로 일반은행검사국 검사1팀장, 기업공시국 기업공시총괄팀 부국장, 자산운용검사국장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금융투자검사2국장을 맡았다.

그는 금감원의 대표적인 '검사통'으로 이복현 원장 체제에 들어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인물이다.

이 원장이 지난해 연말 단행한 첫 정기인사에서 김 국장은 젊은 공채 부서장으로 자산운용검사국장에 발탁됐다.

이 원장이 자본시장 질서 확립 불공정 관행 철퇴를 내세우며 검사라인을 전면 교체하던 시기 주로 선임 국장들이 맡아오던 요직을 꿰차 주목받았다.

그는 불법 리딩방, 라임 사모펀드 재검사, 임직원 사익추구 행위 적발 등 굵직한 사건들을 진두지휘하며 칼날을 휘둘렀다.

김 국장의 이번 인사이동에 유독 KB금융이 잔뜩 긴장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과거 뼈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2021년 금감원이 KB금융 종합검사를 진행하던 때 일반은행검사국에서 KB금융 전담 검사역(RM)을 담당했다.

당시 김 국장의 진두지휘하에 검사역 30여명이 한 달 넘게 KB금융을 샅샅이 훑으며 검사를 진행해 기관경고와 과태료 16억1640만원, 전현직 임직원 65명에 대한 견책·주의 등의 제재를 내렸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일부 영업점이 펀드 및 신탁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자 성향 등급을 '공격투자형'으로 임의 상향하거나, 가족 대리인을 통한 원금비보장형 ELS 신탁상품 가입시 금융거래 실명확인 의무를 위반하는 등 다수의 문제점을 발견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김 국장이 문제가 발견된 특정 사안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검사를 타이트하게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KB금융이 탈탈 털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금감원은 내년 첫 정기검사 타깃으로 KB금융을 1순위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다.

대형은행의 경우 일반적으로 3년 주기로 정기검사가 진행되는데, 김 국장이 3년만에 은행 검사 업무로 복귀하는 첫 해 또다시 KB금융과 마주치게 된 것이다.

금감원은 연간 검사계획을 수립해 내년 초 정기검사 대상 은행에 통보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불완전판매 의혹이 불거진 ELS 상품 최다 판매 은행으로, 금감원은 내년 초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이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9년만의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는 과정 등 지배구조 측면과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부코핀은행의 부실 인수 가능성 등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국장이 4개월만에 보직을 옮긴 것은 이 원장이 이제 검사의 칼날을 은행 권역으로 옮기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면서 "KB금융을 비롯해 최근 다양한 이슈가 불거진 은행들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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