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삼성 입사동기' 홍원학·이문화, 조직개편이 보여준 리더십 차이

23.12.11.
읽는시간 0

홍원학號 삼성생명, 손익 끌어올리기 '총력'

이문화號 삼성화재, 효율성 극대화한 미래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1990년 입사 동기' 수장을 맞이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새롭게 조직을 개편했다.

삼성생명은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손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부서를 다수 신설했는가 하면, 삼성화재는 기존 체제에서 영업의 효율을 제고하되 미래의 먹을거리를 선점할 수 있는 포석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이를두고 조직 안팎에서는 신임 사장단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영업 드라이브를 건 삼성생명 홍원학 사장의 추진력과 현장 경험을 내세워 누구보다 조직을 잘 아는 이문화 사장의 합리적인 면모가 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 위기의식 반영한 삼성생명…GA·CSM·신사업으로 손익 방점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생명의 변화다.

삼성생명은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단을 대거 교체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자산운용부문장, FC영업본부 등 주요 자리의 임원진을 대다수 교체했다.

신임 CFO로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승진한 이주경 부사장이, 자산운용부문장은 김우석 부사장이 이끈다. CPC전략실장은 송상진 부사장이 맡았다.

무엇보다도 삼성생명은 조직개편 과정에서 손익 관리에 직결되는 팀을 신설해 내년 사업계획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보험산업의 경쟁구도 자체를 기존 생명보험에서 생명·손해보험과 종신보험, 그리고 건강보험의 순으로 전환하는 기조를 명확히 했다. 이는 올해 삼성생명이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건강보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혀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자산운용 부문을 활용한 신사업과 시장 대응을 통한 혁신의 기회를 엿보겠다는 것 역시 이번 조직개편의 한 축이다. 상품의 혁신과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안정적인 CSM 순증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홍원학 사장의 뜻이 크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CPC전략실 내부에 시장대응팀을 신설했다. 매크로 환경과 정책 기조의 잦은 변화에 맞물려 돌아가는 보험산업 내 경쟁에서 우위를 갖추고자 보험대리점(GA) 시장에서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경영지원실은 안정적인 손익 관리를 전담할 수 있도록 IFRS손익관리 파트를 신설했다.

또 소비자보호팀을 CEO 직속 체제로 둠으로써 내부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실 산하에 시니어리빙 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이 역시 이미 요양산업에 대한 제2, 제3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보험업계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조직 안팎에선 GA를 내세워 치열해진 생보업계 내 경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올해 잠시나마 월 매출 기준으로 삼성생명을 추월한 적이 있다. 당시 이는 GA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단적인 예가 되기도 했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만 보더라도 연간 순익과 CSM 면에서 삼성생명이 업계 1위라는 점은 사실이지만, 다른 생보사들의 영업력이 커진다는 점은 그만큼 삼성생명에는 미래의 위기가 될 수 있어서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 보수적 대응이 보여준 삼성화재의 자신감…효율성 극대화 총력

연말 인사로 대대적인 변화를 준 삼성생명과 달리 삼성화재는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적다는 게 조직 안팎의 평가다.

이문화 사장 체제를 맞이한 삼성화재는 올해 임원인사에서 임기가 만료된 부사장 한 명만 교체하고 일부 임원의 승진 인사만 단행했다.

삼성화재의 조직개편은 영업 효율성 개선과 이를 통한 매출 확대에 초점을 뒀다.

자동차부문 내 신설된 특화보상팀은 기존의 초기 보상업무를 담당했던 조직에 좀 더 힘을 실어줌으로써 영업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설된 헬스케어 사업팀과 모빌리티기술연구소는 미래의 수익에 초점을 뒀다.

헬스케어 사업팀은 고객의 건강관리를 돕는 신사업 조직이며, 모빌리티기술연구소는 기존에 운영해온 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모빌리티뮤지엄을 통합해 자동차보험과 관련한 전반적인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이문화 사장의 색깔을 명확히 찾기는 어렵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삼성화재 역시 위기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메리츠화재에 분기 기준 순이익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런데도 보수적으로 조직개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조직을 잘 아는 CEO의 자신감이 녹아 있는 게 아느겠냐는 게 조직 안팎의 평가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이번에 영업 효율을 끌어올리는 최소한의 조직개편만 단행했다. 이는 경험으로만 가능한 결정이다.

이문화 사장은 '원 클럽 맨'으로 입사 이래 줄곧 삼성화재에만 몸담았다. 계리, 경영지원, CPC, 전략영업, 일반보험 등 숫자와 전략, 영업을 직·간접적으로 모두 경험했다.

물론 사장 교체 직후 단행된 조직개편에 신임 사장의 의중이 많이 담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는 생명과 화재 모두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보험업계는 새 수장을 맞이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변화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생명과 화재 모두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갖는 의미가 크다. 그들이 이끄는 대로 업권의 방향성이 흘러가는 게 현실"이라며 "생명과 화재 모두 새 CEO 아래 첫 1년이라 내년에 어떤 결과를 낼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삼성화재 새 대표이사 사장에 이문화 부사장

(서울=연합뉴스) 삼성화재가 이문화 삼성생명 부사장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내정자. 2023.12.1 [삼성화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jsjeong@yna.co.kr

정지서

정지서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