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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내년 PF시장 구원투수 되나

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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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내년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두고 은행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시중은행이 내년 PF 시장의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 금융당국은 5대 금융지주의 PF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들을 만나 PF 관련 시장 상황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건설사, 2금융권 등과도 릴레이 회의를 앞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여의도 전경

업계는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이 은행에 PF 시장 연착륙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주문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금융지주가 은행과 보험 등 상대적으로 자본 여유가 있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PF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당국이 금융지주 부사장들을 불러 모은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국민의 여·수신을 담당하는 은행에 직접적인 리스크를 지라는 것은 아니지만, PF 시장의 위급성을 고려해 국내 시중은행이 금융안정 차원에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과 보험의 경우 국내 금융업권 중 PF 대출자산의 크기가 가장 크지만, 위험 수준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시중은행(KB금융,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과 기업은행의 부동산 PF 익스포져 합계는 약 40조원으로 전체 총자산 2천871조원 대비 1.4%로 미미한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브릿지론 합산 금액도 약 5조3천억원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가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분석이다.

반면 2금융권을 중심으로 PF 시장의 리스크는 점차 증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3조1천억원으로 3월 말(131조6천억원) 대비 1조5천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2.01%에서 2.17%로 0.16%p 오르고, 특히 증권사 연체율이 지난 6월 말 17.28%까지 크게 치솟았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한 세미나에서 "현재 캠코나 경·공매를 통해 처분되는 브릿지론 토지의 매매 가격은 대출 금액 대비 30∼50% 낮은 수준"이라며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브릿지론 중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PF 업계에선 내년 시중은행이 PF 시장에서 달라진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는 금융기관들이 PF 리스크를 고려해 취급 자체를 삼가는 분위기다 보니 사업성 유무와 관계없이 시장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었다.

다만 금융당국이 PF 연착륙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가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과 보험 등 금융지주 산하 자본력이 우수한 자회사들이 PF 시장에서 제한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시장 심리 녹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성 유무와 관계없이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PF 자체를 쳐다보지도 않는 분위기였다"며 "PF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돼야 하는 건 맞지만, 사업성이 괜찮은 곳도 시장 심리에 말려가고 있는 게 문제다"고 말했다.

또 다른 PF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하는 건 본 PF로 넘어가는 자금 조달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은행이 나서서 신규 PF를 좀 해주면 시장 분위기가 풀릴 수 있다"며 "당국이 금융지주에 일종의 조력자 역할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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