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경험이나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소스의 정보를 수용하려고 노력했다. 그날의 시장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를 중심으로 거래했고 해당 통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통화와 지표 흐름을 주의 깊게 살폈다"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2023년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박서현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대리(사진)는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거래를 이같이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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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외환 시장은 지난해와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는 달러 초강세 흐름이 장기간 이어졌으나 올해는 추세 하락이나 상승이 아닌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서현 대리는 중장기 전망이 아닌 데일리 트레이딩에 집중해 박스권 장세에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이 높아진 환율 레벨에서 비교적 박스권의 움직임을 보였으나 국가 간 경기와 금리 차로 변동성이 컸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각국 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시장 민감도도 높았다"라며 "지표를 예측하고 거래하기보다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며 짧은 호흡으로 거래했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박 대리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딜링으로 7월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 통제(YCC) 유연화를 꼽았다.
지난 7월 BOJ는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했으나 장기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금리 수준을 0.5%에서 1%로 올렸다.
당시 달러-엔 환율은 BOJ 정책 발표가 나온 직후 138.4엔으로 하락했다가 이내 수직 상승해 141엔까지 올랐다. 이후 다시 138.6엔까지 하락했다. 8분 사이 위아래로 2% 출렁인 셈이다.
박 대리는 "BOJ 정책 발표 직전 거액의 엔화 고객 주문이 접수됐고 커버하는 시점에 정책 발표가 났다"라며 "당시 달러-엔이 급격하게 변동하며 딜링 원칙을 지키면서 거래하는 게 쉽지 않았다.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한계를 체험했던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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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대리는 우리은행 트레이딩룸의 장점으로 유연한 사고를 꼽았다.
그는 "각자의 전망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열린 분위기"라며 "유연한 사고로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더 나은 트레이딩 방향을 모색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으며 동적이고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외환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 완화와 금리 인상 마무리 기조로 달러가 점진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약세 속도는 제약받을 것으로 봤다.
주요 통화 중 달러를 제외하고는 엔화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리는 "BOJ의 통화 정책 정상화 여부로 인해 엔화가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며 "일본의 금리차 축소가 엔화 약세 폭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통화정책 변경이 없다면 엔화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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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리는 "길지 않은 시장 경력이지만 올해의 딜러를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팀을 믿고 지지해주신 조한웅 부장님, 나지영 팀장님, 김지은 대리님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서현 대리는 2015년에 입행했다.
트레이딩부에 2020년 전입해 달러-원 데스크를 거쳐 이종통화·위안-원 데스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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