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채 당국인 기획재정부와 국내 최고의 경제·금융 매체이자 데이터단말기 선두주자인 연합인포맥스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10회 KTB(Korea Treasury Bonds)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3년 및 10년 국채선물 야간 거래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해외시장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해외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여건과 국채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선을 직접 전달했다.
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WGBI 편입 여부를 심사하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의 노력을 긍정 평가하기도 했다.
◇ 추경호 "3년, 10년 국채선물 야간거래 도입 검토"
기재부와 연합인포맥스가 11일 오후 3시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10회 KTB 국제 콘퍼런스'는 개회사부터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해외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3년, 10년 국채선물 야간 거래 도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또 "내년 3월까지 30년 국채선물을 신규 도입하는 등 국채 시장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16년 만에 새로운 국채선물 상품을 상장함으로써 초장기 국채 투자에 따른 금리변동 위험을 보다 손쉽게 관리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의 조속한 편입도 약속했다. "올해 1월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를 시행했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도 12월14일 폐지한다"면서다.
내년 1월에는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6월에는 국제 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내년 화두를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제시하고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국채금리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공고하게 하고 건전 재정 기조를 확고하게 견지해 국채시장 안정 기반을 탄탄하게 다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재부와 연합인포맥스가 공동주최한 '제10회 KTB(Korea Treasury Bond) 국제콘퍼런스'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기억 연합인포맥스 사장 등의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3.12.11 seephoto@yna.co.kr
개회사에 이어 최기억 연합인포맥스 사장은 "오늘은 매우 뜻 깊은 날이다. 10번째 대한민국 국채 국제 컨퍼런스의 현장"이라며 "한 해를 마감하면서 국내외 채권시장 분야별 대표 참여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자리를 함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는 대한민국 국채를 발행하는 기재부 책임자들, 국채 발행을 주관·인수하는 대표적인 국내외 기관들, 국채를 시장에 유통시키는 큰손 플레이어들, 채권 분석가들, 시장 담당 언론인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분들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한 덩어리가 돼 상호작용하는 커다란 시장 네트워크"라며 "모처럼 성대하게 모인 만큼 오늘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입장, 의견을 나누는 풍성한 한마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 사장은 그러면서 추 부총리를 비롯해 우리나라 경제와 국채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재부 인사들과 시장 참여자들을 위해 청중에게 박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최기억 연합인포맥스 사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재부와 연합인포맥스가 공동주최한 '제10회 KTB(Korea Treasury Bond) 국제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11 seephoto@yna.co.kr
◇ "美 금리인하 폭 크지 않을수도" 外人 시선은
세션 1에서는 내년도(2024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채시장 전망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데이비드 안돌파토(David Andolfatto) 마이애미대 교수(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부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종료됐고 금리 인하의 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금리 인하가 발생해도 길게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폭이 크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달쉬 신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시아 금리 및 FX 담당 공동 대표는 우리나라 국채가 여타 주요국 대비 매력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발행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경기가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사토루 야마데라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장은 한국 국채가 향후 국경을 넘는(cross-border) 거래에 담보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ADB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국채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찬 블랙록 상무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상당기간은 실질금리가 2% 이상 유지될 것이며 이는 연준이 지속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영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여타 국가들의 금리 인하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차 세션 토론에서는 이수철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 대표가 단기적인 변동성만 견뎌낸다면 채권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한미 중립금리의 방향성과 향후 한미 금리 차 추이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재부와 연합인포맥스가 공동주최한 '제10회 KTB(Korea Treasury Bond) 국제콘퍼런스'에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선임 부총재를 역임한 데이비드 안돌파토 마이애미대학 교수가 미국 통화정책 및 국채 수급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2.11 seephoto@yna.co.kr
◇ 기재부 "교환 규모, 월 3천억 → 5천억원 확대"
이어지는 2차 세션에서 국채당국은 채권시장 운영 방향을 소개했다.
임형철 기재부 국고국장은 "비지표물을 흡수하고 지표물을 공급하기 위해 교환 규모를 월 3천억 원에서 5천억 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 월 1회 실시하던 바이백은 연중 월 1~2회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시행 규모 및 연물은 수급 여건 등에 따라 탄력 조정할 계획이다. 그는 필요시 바이백을 통해 경과물에 대해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내년도 국고채 발행 계획과 관련해서는 "내년 1분기에 27~30%, 상반기에 55~60%를 발행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0~60% 정도였는데 제시한 범위의 중간값이 올라간 셈이다.
장잉 리 유로클리어 최고상품책임자(CPO)는 "원화 국채 시장에서 국제예탁결제기관(ICSD)인 유로클리어를 통해 안정적 고객 기반의 장기 투자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클리어는 실행단계와 테스트 단계 등을 거쳐 내년 6월 한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외국인 원화 국채 투자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수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내년 3월에 30년 국채선물 거래를 개시하는 동시에 한시적으로 수수료 적용을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30년 국채선물 상장과 국채선물의 야간 거래 도입 추진, 장내 국채시장 접속체계 및 제도 개선 방안을 국채시장 인프라 발전 방안으로 제시했다.
팀 바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수석 전략가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한국 당국의 노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TSE 러셀은 한국의 관계 당국 및 투자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WGBI 편입에 걸리는 시간에 대해선 3년가량 걸린 중국보다는 짧을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이 나왔다.
조성중 기재부 국채과장은 내년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급적 월별 균등 발행하는 것이 한 예다. 아울러 내년 구간별 발행 비중의 제시 범위를 종전 5%포인트 범위 내에서 내년엔 3%포인트 범위 내로 구간을 좁힐 계획이다.
서은종 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 대표는 우리나라 국채의 WGBI 가입과 함께 레포(REPO) 시장의 발전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언제 WGBI에 가입하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채 투자 면세 관련 행정절차의 간소화 등을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재부와 연합인포맥스가 공동주최한 '제10회 KTB(Korea Treasury Bond) 국제콘퍼런스'에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선임 부총재를 역임한 데이비드 안돌파토 마이애미대학 교수가 미국 통화정책 및 국채 수급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2.11 seephoto@yna.co.kr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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