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윤은별 기자 = 국채 발행 당국인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내년 정책 방향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세가지 포인트를 주목했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재부는 전일 연합인포맥스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10회 KTB 국제 컨퍼런스'에서 내년도 국채 발행 계획 등 채권시장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30년 국채선물 내년 3월 신규 도입 ▲국채선물 3·10년 야간거래 도입 검토 ▲개인 투자자용 국채 1조원 발행 등을 언급했다.
임형철 기재부 국고국장은 "비지표물을 흡수하고 지표물을 공급하기 위해 교환 규모를 월 3천억 원에서 5천억 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국채 총발행량은 올해 165조7천억 원에서 내년 158조8천억 원 한도로 줄어든다. 내년 구간별 발행 비중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 30년 선물 도입
시장은 우선 30년 국채선물 도입을 주목했다. 도입 초기 시장 조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지금처럼 30년 국채 발행량을 전액 보험사가 가져가면 선물시장도 조성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증권사 등에 30년 현물이 있어야 헤지 등으로 선물 수요가 생길 것이다. 초장기 발행량이 늘어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양한 참가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30년 국채선물 수요는 다양한 참가자가 붙으며 잘될 것 같다"면서 "장기물에 대한 개인 투자 수요나 ETF도 있을 수 있다. 증권사 프랍 북 등에서 30년물로 차익거래가 활발한데 현물 거래는 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10년 국채선물처럼 차익거래 용도로 많이 활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비지표물 유동성 높여…발행은 1월부터 정상
향후 국채시장 정책 방향 중에선 유동성 제고 방안이 주목받았다.
기재부는 국고채 유동성 제고를 위해 비지표물 흡수·지표물 공급을 위한 교환 규모를 월 3천억 원에서 월 최대 5천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필요시 바이백을 통해 경과물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국채 발행은 가급적 월별 균등 시행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정상 발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재부는 내년 상반기에 55~60% 수준 발행하고 27~30% 수준은 1분기 중 소화할 것이라 말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교환 확대로 10년·20년 비지표물 유동성은 좀 생길 것"이라면서도 "다만 발표된 초장기 총발행량에 어차피 포함되는 한도"라고 말했다.
국채 총발행량이 올해보다 내년 줄어들지만, 장기채의 경우 수급상 우호적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이다.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전반적인 발행량이 줄어들긴 하지만, 장기채의 경우 보험사들이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장기채를 많이 매수했던 올해 초와 최근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장기채를 대규모 매수해 듀레이션을 적극 늘리려는 수요가 최근 덜하다"고 말했다.
◇ 야근하나…야간 선물 거래 도입 언제쯤
이날 국채선물 야간 거래 도입 계획도 처음 언급됐다.
추 부총리는 "해외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3년, 10년 국채선물 야간 거래 도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아직 검토 수준이라 구체적인 거래 시간이나 방식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 참가자는 도입 시 초기의 거래 유동성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야간에 거래 수요가 많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거래 상대방이 없으면 굳이 저녁을 넘겨서까지 거래를 안 하려 할 테니 도입 초반에 거래가 활발하게 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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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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