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중앙값, 두세 번 인하 반영할 듯
"매파적 동결에서 비둘기파적 동결로 첫걸음"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례회의에 국내외 증권·운용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는 이번 주 회의에서 정책금리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러 관측을 제시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2일~13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설정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4일 새벽에 정책금리 결정이 발표될 예정이다.
대다수의 시장 참가자는 12월 FOMC에서 정책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는 5.25~5.00% 수준이다.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된다면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시장은 연준이 지난 7월의 인상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수준의 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라는 점이 둔화 중인 물가·고용지표 등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FOMC에서 큰 서프라이즈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12월 FOMC의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시장은 점도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점도표는 향후 정책금리에 대한 FOMC 위원들의 의견을 담은 것이다. 미래 특정 시점에 어느 정도의 금리가 적절한 수준일지 FOMC 위원들 나름의 평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서로 다른 위원들 의견의 평균을 나타내는 중앙값이 중요하다.
영국 바클레이즈의 조나단 밀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의 관심은 업데이트된 점도표와 경제전망에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김유미 연구원도 "이번 FOMC에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할 부분은 점도표 변화 여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점도표는 지난 9월 FOMC에서 나왔다. 당시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치 중앙값은 5.625%였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당시 수준(5.25~5.50%)보다 0.25bp(1bp=0.01%P) 높은 5.50~5.75%로 올리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적절하다는 평가였다. 내년 말 전망치 중앙값은 5.125%로, 25bp 한 차례 인하한 5.00~5.25%가 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9월 점도표 상으로는 12월 FOMC에서 추가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 두 차례 인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9월 이후 나온 경제지표가 12월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했기에 내년 인하 횟수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다섯 차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내년 3월·6월·7월·9월·12월에 금리를 25bp씩 내린다는 전망이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내년 말 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는 현재보다 125bp 낮은 4.00~4.25%다. 미국 경기가 경착륙하는 시나리오에서 가능한 통화정책 경로다.
그러나 일본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 마에다 와마 연구원은 "점도표가 시장 전망과 일치하는 수준까지 하락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2월 점도표 중앙값이 내년 두 차례에서 세 차례 정도의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다수는 12월 중앙값(2024년 말)이 내년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연구원은 "내년 말 점도표 중앙값은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한 4.9%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ING와 바클레이즈,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도 비슷하게 관측했다. 점도표가 내년 세 차례 이상의 인하를 반영하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것이란 의견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경우 마이클 가펜 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12월 점도표 내 2024년 말 중앙값을 4.6%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이 내년 세 차례 인하가 적절하다고 평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12월 FOMC에서 "연준이 매파적인 동결에서 비둘기파적인 동결로 커뮤니케이션을 바꾸는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라며 "12월 회의와 관련해 궁금한 점 중 하나는 FOMC가 완화 쪽으로 돌아섰다는 점을 얼마나 강하게 보여주느냐다"고 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면모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키움증권의 김유미 연구원은 "만약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시장에서 해석될 경우 내년 다섯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하락한 국채 금리나 달러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금리와 달러화가 최근의 하락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시장의 관심은 점도표"라면서 "(점도표 중앙값) 하향은 가능하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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