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한 투자 의사 결정은 위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재직 시절 줄기차게 통화완화 주장을 내놓으면서 '비둘기파' 금통위원의 대명사로 통했다.
조 원장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년 3분기에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최근 시장의 전망에 대해 "(채권시장의) 희망이 담긴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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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점에 대해서는 답을 아끼면서도 "금리가 조만간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에 기대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한은이 이를 곧바로 추종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연준이 금리를 올린 만큼 우리는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 연준의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우리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금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확 내리면 달러-원 환율이 어떻게 될까 생각하게 되고, (환율이 내리면)물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리도 금리를 인하할 공간이 생길 수도 있는 식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연준이 금리를 내렸는데도 환율이 안 바뀌고 물가도 안 내려가고 하면 (인하도)못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금리 결정은 가계부채 등 다른 부분보다 물가 안정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물가 여건을 보면 내년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조 원장의 평가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측정할 수 있는 시장 지표인 BEI를 보면 지금은 2%대다"면서 "0%대로 떨어졌던 것이 2%대로 올라와 있는데, 이에따른 실질금리를 고려하면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공간이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25)에 따르면 10년 국고채 금리와 물가채 간 금리 차이인 BEI는 전일 기준 2.56%를 기록했다. 지난 200년 이후 추이를 보면 BEI는 2015~2020년 사에 대체로 1% 이하에 머물렀다. 지난 2021년부터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2.9% 부근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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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원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최근 기대도 과도한 것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그는 "(시장이)조금 먼저 가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언젠가 내릴 것이란, 이른바 피벗 이야기는 올해 초부터도 계속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원장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금통위원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KDI 원장으로 부임해 취임 1년을 맞았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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