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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라임사태 없다'…닻 올린 미래에셋證 '펀드수탁 서비스'

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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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이번주부터 펀드 직접 수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020년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사모펀드 시장에서 시중은행들이 신규 펀드 수탁을 꺼리자 수탁 대란이 벌어졌다. 그 틈은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들에게 오히려 기회가 됐다. 은행이 독점해온 펀드 수탁 서비스에 직접 진출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펀드 수탁업 진출 대열에 동참키로 했다. 무엇보다도 수탁은행만 믿고 가면서 생긴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펀드 운용 상황을 직접 지켜보겠다는 '리스크 관리'적 측면이 컸다.

타사 대비 개시되기까지 다소 느린 편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국내 자기자본 1위, 몸집이 커진 만큼 서두르기보단 신중하게 가자는 미래에셋증권의 판단이 담긴 움직임이었다.

◇ 50억 주식형펀드 수탁…미래에셋 '직접 수탁' 닻 올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1일 50억원 규모 비전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에 대한 신탁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펀드 대상 원화 자산 '직접 수탁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로써 '비전헤지드리턴 일반사모투자신탁2호' 펀드는 미래에셋증권의 제1호 수탁펀드가 됐다.

첫 번째 펀드를 수탁한 미래에셋증권은 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펀드수탁사업은 우선 PBS팀과 전담 중개계약을 맺은 펀드를 중심으로 신규 펀드를 수임할 예정이다. 점차 일반사모, 공모펀드뿐 아니라 투자회사, 투자조합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자산용 수탁시스템도 추가 개발 중으로 내년 2월 정식 서비스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6월부터 직접 수탁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검토해왔다. 긴 내부 검토 끝에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 준비를 시작한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수탁업무를 담당했던 베테랑 선수들을 하나둘 영입했다. 외국계은행 경력자까지 신사업을 시작하는 미래에셋증권의 가능성을 보고 문을 두드리고 있다. PBS팀은 어느새 14명까지 확대됐다.

마지막 관문인 펀드 수탁 서비스 시 필요한 정보기술(IT) 인프라 개발을 지난 9월 완료한 뒤 두 달여 동안 자체적인 검증 작업을 마쳤다.

내년부터는 PBS팀과 분리한 수탁업무팀도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는 에쿼티솔루션본부 산하 PBS팀 내에서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공·사모를 가리지 않고 펀드 직접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이라, 방화벽(Chinese Wall·정보교류 차단장치) 규제를 고려해 다른 증권사들도 기존 PBS팀과 구분하고자 팀을 신설한 바 있다.

◇리스크관리 자신감으로 승부…NH·삼성 이어 세번째 도전

미래에셋증권 PBS가 수탁업까지 직접 하겠다고 다짐한 데에는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가 크게 영향을 끼쳤다.

펀드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수탁업무만 시중은행에 재위탁하다 보니, 증권사 PBS는 펀드 자산의 투자현황에 대해 2~3일 뒤에 알게 되는 편차가 생긴다. 펀드 운용에 대해선 수탁은행만 믿고 가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에서 약속과는 다른 운용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결단을 내렸다.

신규 비즈니스로의 확장성도 고려했다. 수탁한 펀드 자산을 통해 주식을 빌려주는 대차 서비스부터 외환(FX) 서비스까지 추가적인 비즈니스의 길이 열릴 가능성을 고려했다.

경쟁사 영향도 없지 않다.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이 업계 처음으로 펀드 수탁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수탁 거부를 우려할 필요가 없는 증권사에 고객을 빼앗길 우려를 배제할 수 없었다.

NH투자증권 PBS는 선점효과를 누리며 1년 만에 수탁계약액 5조4천억원을 넘겼다. 후발주자인 삼성증권도 올해 7월 수탁 서비스를 시작하며 계약고를 불려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펀드 자산을 직접 수탁하게 되면 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라임·옵티머스 같은 사모펀드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부가적인 이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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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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