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지분 매각 이후 사외이사 수 6명으로 줄어
은행지주 중 사외이사 수 가장 적어…1인당 소관 위원회도 최대 6개
[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견제의 한 축인 이사회의 구성 및 역할을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과점주주를 통한 사외이사 선임 방식에 변화를 줄 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은 주요 주주인 키움증권과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5개 금융사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유하는 구조인데, 이번 모범관행 도입을 계기로 과점주주 이탈 등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인 임종룡 회장과 사외이사인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 윤인섭 푸본현대생명 전 이사회 의장, 윤수영 키움증권 전 부사장,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등 7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6인 중 정찬형(한투 추천)·윤인섭(푸본생명)·윤수영(키움증권)·신요환(유진PE)·지성배(IMM PE) 이사는 모두 과점주주들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들어온 인사다.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사외이사는 송수영 변호사가 유일하다.
송 변호사는 이사회 내 다양성 확보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우리금융이 과점주주 추천이 아닌 방식으로 선임한 첫 사례다.
문제는 과점주주 이탈로 사외이사들의 수 자체가 줄었다는 점에 더해, 주주 이탈에 따른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대비책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 지분의 3% 수준을 보유했던 한화생명은 지난해 6월 보유 지분 전량을 블록딜로 정리했다.
이렇다 보니 민영화 이후 IMM PE와 한투, 키움증권, 푸본생명, 유진PE, 한화생명 등 6개의 금융사로 구성됐던 우리금융의 과점주주 체제도 5개 금융사로 재편됐다.
당시 한화생명이 추천했던 사외이사는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이었다.
이사회 의장이었던 노 이사장은 한화생명의 지분 매각 이후에도 남은 9개월가량의 임기를 수행했지만, 한화생명의 추천권이 사라진 만큼 올해 3월부터는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현재도 노 이사장의 공백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금융이 별도의 선임 절차를 거치지 않은 탓에 우리금융의 사외이사 숫자 또한 7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는 주요 은행지주 중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현재 9명과 8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고, KB금융 또한 7명의 사외이사를 보유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수영 이사의 경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리스크 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 ESG 경영 위원회 등 6개의 위원회에 소속된 상태다.
우리금융의 다른 이사들의 경우에도 평균 4~5개 위원회 업무를 담당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절대적 숫자가 경영진 감시와 경영 의사결정 퀄리티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근 이사회 내 위원회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업무량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 금융당국 또한 최근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통해 이사회의 구성과 역할 등에 변화를 줄 것을 주문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평균 이사 수가 7∼9명으로,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13명 이상을 보유한 것 대비 매우 열악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사외이사 1인이 맡고 있는 소관 위원회도 최대 6개로, 글로벌 은행들이 1~3개를 맡고 있는 것과 괴리가 있다고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주주들의 추천을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우리금융의 방식이 경영진 견제 등에서 더욱 고도화된 시스템이었다는 점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한화생명 이탈로 사외이사 수가 줄었다면, 반대로 특정 금융사가 3% 수준의 지분을 시장에서 모아올 경우엔 사외이사 추천권이 생기는 것인 지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모범관행 도입 등으로 바람직한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들도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 또한 '과점주주 체제'의 일부 문제들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우리금융 상암센터에서 열린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를 위한 '금융감독원-소방청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12 jin90@yna.co.kr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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