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줄었지만…입주 물량 늘어 집단대출 ↑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5조4천억 원 증가했다. 주택 매매 수요는 줄었지만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 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5조4천억 원 늘었다. 10월의 6조7천억 원 증가에 비해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말 기준 1천91조9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기타 대출이 감소 전환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 대출, 주식 담보 대출 등을 가리킨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8천억 원 증가해, 전월 5조7천억 원 증가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둔화했음에도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집단대출 등의 수요가 확대됐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매매 자금 수요 둔화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치 등이 주택담보대출 축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중도금, 재건축 아파트 이주 등 집단 대출이 일시적으로 확대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축소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기타 대출은 3천억 원 감소해, 전월 1조 원 증가에 비해 감소 전환했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연휴 소비자금과 공모주 청약 자금 등 전월의 일시적 증가 요인이 사라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국은행
지난달 은행 기업 대출은 7조3천억 원 증가해, 전월의 8조1천억 원 증가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세 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
회사채 시장은 계절적인 투자 수요 부진 등으로 9천억 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전월 2조3천억 원 순상환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
CP·단기사채(+2.5조원 → -2.1조원)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순상환 전환했다.
한국은행
은행 전체 수신은 지난달 28조4천억 원 늘면서 큰 폭 증가했다. 전월 3조 원 감소에 비해서도 그 규모가 크다.
은행채가 11조5천억 원 증가했다. 월별 증가 폭이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직전 달에는 3조4천억 원 증가했다.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 완화와 함께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대비한 자금 조달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시 입출식 예금(-24.5조원 → +6조원)엔 지자체 자금 등이 유입됐다. 정기 예금은 예금 금리 상승과 은행의 법인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 폭은 10월 24조8천억 원에서 지난달 14조3천억 원으로 축소됐다.
머니마켓펀드(MMF)에는 법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국고 여유자금이 유출되면서 감소했다.
채권평 펀드(+0.4조원 → +3.8조원)와 파생상품 등의 기타 펀드(+4.2조원 → +8.5조원)는 증가 폭을 키웠다. 주식형 펀드(-2.0조원 → +4.9조원)는 증가 전환했다.
한편 이번 자료는 통화정책 필요에 의해 작성된 속보치로 추후 수정될 수 있으며, 공식 통계치와도 기준 등에 있어 차이가 날 수 있다.
한국은행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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