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핵심원칙 대부분 반영…"어긋나는 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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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서 후보에 오른 외부 출신 인사들이 들러리가 돼선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DGB금융지주가 긴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CEO의 선임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며, 사외이사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한 이후 첫 케이스인 만큼 DGB금융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GB금융이 아직까지 내·외부 후보를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유력한 외부 후보였던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내부 출신으로만 후보군이 집중되는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이르면 이달 말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간 지배구조 선진화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은 DGB금융의 경우 이번 모범관행에 담긴 핵심원칙들을 대부분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상태다.
6개월 전부터 회추위를 진행하는 점과 CEO 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행장을 선임했던 전례 등은 그간 DGB금융이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뤄온 성과다.
다만, 이번엔 금융당국의 관심이 외부 후보군 선정·지원 과정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내·외부 후보의 '기울어진 운동장'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회추위 차원의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 지 등이 될 전망이다.
DGB금융의 경우 외부 후보군을 선정하긴 했으나, 유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고사하면서 황병우 대구은행장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가능성이 있는 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2일 "모범관행에 담겨 있는 핵심 원칙은 하루아침에 구현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 회장이나 행장 등 유리한 지위에 있는 사람의 '들러리' 형태로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DGB금융도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하면서 더 커진 상태다.
DGB금융은 이번 모범관행의 핵심 원칙들을 CEO 승계 절차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회추위의 활동이 모범관행에 어긋나는 점은 없다. 외부 후보군 문제와 관련해서도 핵심 원칙들을 준수하려고 하고 있다"며 "외부 후보들과 관련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전체 일정을 다시 조율하는 등 필요한 방안을 추가로 논의해 볼 생각도 있다"고 했다.
이미 마련해 둔 내·외부 후보 간 공정성 확보 계획 이외에도, 외부 후보에 대한 평가 일정 조율 등 공정성 제고를 위한 추가 방안도 모색한다.
지난달 말까지 외부 후보 풀(Pool) 구성을 완료했던 DGB금융은 이달 들어서는 후보군에 들어간 인사들의 평판조회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평판조회 작업 결과를 바탕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추가 검증 작업을 진행, 내·외부 후보의 롱리스트를 확정하는 구조다.
다만, 현재로선 롱리스트 선정 일정이 다소 밀릴 가능성이 크다.
당초 후보별 면밀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한 달에 걸쳐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평판조회 작업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진 데다 , '지배구조 모범관행' 발표로 향후 절차에 보다 신중을 기하자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어서다.
DGB금융은 롱리스트 확정 이후 한 달가량의 평가 기간을 거쳐 최종 후보군(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이후에도 숏리스트 인사들에 대한 면밀한 평가 프로그램을 적용해 공정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CEO 경영승계에 대한 내용이 있어 외부 후보군에 불리하지 않도록 원칙을 최대한 준수할 것"이라며 "외부 및 내부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증을 마무리하면서 경쟁 구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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