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수익구조상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도로 인해 부동산 시장 침체 타격을 직격타로 받은 다올투자증권이 '체질 바꾸기'에 돌입했다.
'비상 경영'과 준하는 수준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서면서도,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을 다루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은 신설·확대하며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올투자증권은 내년 1월 1일자로 IB부문 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하던 4개 본부를 2개 본부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기존 3, 4본부와 함께 해당 본부 산하 6개팀도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본부장 상무보는 1본부 내 신설된 대체팀 팀장으로 강등됐다. 4본부장이던 상무보는 9월 말 퇴사했다.
2본부장 겸 4본부장인 박원한 상무는 1본부장으로, 1본부장인 이승규 상무는 2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이외에 브랜드마케팅팀, 준법지원팀, 경영지원실을 폐지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앞서 임직원 수를 지난해 말 511명에서 9월 말 371명으로 대규모 감축한 데 이은 조직 개편이다.
반면 올해 내내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을 영업·운용하는 부문은 신설·확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4월께 신설한 S&T부문 대표로 이선범 당시 이베스트증권 트레이딩솔루션본부장을 영입했다. 이후 S&T부문 산하 조직을 세팅하기 위해 주식·채권 관련 인력을 차례대로 영입하는 작업이 올해 8월께 마무리됐다.
S&T부문 산하에는 기업금융본부, 에쿼티파생운용본부, 법인영업본부, 채권본부, FICC본부, 트레이딩본부, PI팀이 세팅됐다.
기업금융본부장과 에쿼티파생본부장은 각각 이 대표와 함께 이베스트증권에서 다올투자증권으로 둥지를 옮긴 김준영 상무보와 장기석 상무가 맡았다.
트레이딩본부장은 8월께 NH헤지자산운용에서 온 김한상 상무보가 담당한다. 같은 시기 오케이캐피탈 자금부에서 온 김동훈 상무보는 윤신영 채권본부장 밑으로 합류했다.
위기에 빠진 다올투자증권을 올해부터 이끌기 시작한 황준호 사장은 전사적으로 임직원들에게 '부동산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S&T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경영방향을 전달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PF로 유동성이 묶여있는 와중에서도 트레이딩 한도를 늘려주며 S&T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내내 진행한 사업다각화 노력은 벌써 빛을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부문별 영업성과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까지 '자기매매'에서 47억9천만원으로 가장 큰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주요종속회사였던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처분이익을 제외하면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반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PF 관련 IB수익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PF시장 위축과 대규모 인력감축에 따른 영업경쟁력 저하로 실적 하방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수입원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실적 대응력 유지 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제공]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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