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사장으로 책임 임원 승격…뉴욕법인도 편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삼성자산운용이 후속 인사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ETF 사업을 지휘하는 임원의 직책이 현행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격하며 조직 내 무게감을 더한데다, 뉴욕 법인까지 ETF사업부문 산하로 두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최근 후속 인사를 통해 ETF사업부문장으로 하지원 부사장을 선임했다. ETF사업부문을 이끌던 김영준 상무는 ETF 비즈니스 자문역을 맡게 됐다.
앞서 지난 5일 삼성운용은 정기 인사를 통해 자산운용부문장으로 최창희 삼성생명 상무를 선임했다. 이에 자산운용부문을 지휘했던 하 부사장이 ETF사업부문으로 이동했다.
삼성운용은 글로벌 ETF 비즈니스를 강화하고자 김 상무를 지난해 6월 영입했다. 김 상무는 우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뒤 릭소자산운용에서 한국 영업 헤드를 맡는 등 해외 ETF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었다. 실제 서봉균 대표와 글로벌 ETF 사업 전반을 논의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후속 인사와 더불어 조직 역시 소폭 개편됐다.
삼성운용은 뉴욕 법인을 ETF사업부문에 편입했다. 홍콩 법인에 이어 뉴욕 법인까지 산하로 둬 ETF 비즈니스 시너지를 제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로 삼성운용 내 ETF 부문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TF 시장은 올해에만 순자산이 37조 원 늘어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ETF 종류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기관 역시 ETF를 이용할 유인이 커졌다. 만기매칭형 ETF 등 채권 상품의 폭이 넓어졌고, 금리형 상품의 등장으로 ETF에 유휴자금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올해 늘어난 ETF 총 순자산 중 3분의 2는 채권형과 금리형 ETF가 차지할 정도다.
운용사 내 ETF 비즈니스의 입지가 확고해졌다는 점은 올해 인사에서도 드러났다. 미래에셋운용의 ETF 부문을 이끄는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게 대표적이다.
특히 삼성운용 입장에서 ETF 비즈니스가 지닌 의미는 남다르다. ETF 개척자이자 선두 주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동기는 충분하다. 현재 삼성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40.8%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다. 해외 ETF 비즈니스에도 힘을 싣겠다는 점은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미국 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는 최근 뉴욕거래소에 SOFR ETF를 상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단기 기준금리인 SOFR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삼성운용 뉴욕 법인이 해당 상품 운용을 전담하고 있다. 국내 SOFR ETF 노하우를 미국 상품에도 이식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뉴욕법인의 ETF사업부문 편입 역시 이를 고려한 개편으로 해석된다. ETF사업부문 내 ETF운용본부, 컨설팅본부, 전략팀 등이 있는 만큼 운용 노하우부터 상품 논의 등 협업의 여지가 좀 더 넓어진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펀드 중에서 현재 살아남은 게 ETF밖에 없다. 대형사 입장에서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뉴욕 법인까지 ETF사업부문에 뒀다는 건 핵심 글로벌 비즈니스 중 하나는 ETF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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