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물가의 목표(2%) 수렴 시기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물가의 목표 수렴을 확신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이 상당폭 상승한 점을 우려했다. 경기 상황은 민간 소비의 더딘 회복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향후 물가가 둔화 흐름은 재개하겠지만, 목표치(2%)로의 수렴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누적된 비용상승요인으로 인한 2차 파급효과,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 공공요금 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 연말과 연초 가격조정 집중 가능성 등 관련 리스크 요인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더 넓게는 글로벌 무역체제 분절화(fragmentation), 기후변화 및 친환경 체제 전환 등도 구조적으로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한은은 특히 하락하던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에 2.5%까지 내렸지만, 10월과 11월에는 3.0%로 올랐다.
한국은행
한은은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의 정보를 활용해 형성되는 전문가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점은 물가 둔화에 소요되는 기간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내년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했다.
한은은 "더딘 소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의 본격적 반등에 힘입어 수출 중심의 개선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리라는 것이 한은의 예상이다.
한은은 "앞으로 제조업 경기는 IT 경기 회복, 글로벌 재화수요 부진 완화로 회
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테크 사이클이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으며, 비IT 제조업 생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글로벌 교역도 내년 이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긴축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가격 변동성, 중국 부동산 경기 향방 등 불확실성은 적지 않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는 정부의 규제 등으로 다소 진정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주택 매매 거래량 감소, 정부의 관리 강화 영향 본격화 등에 따라 증가세가 제약되며 명목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당분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주택시장 상황, 정부 정책 등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그러면서 "명목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완만하게 낮아질 수 있도록 바람직한 정책 조합의 일관된 시행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기대보다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대체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경제 지표 등의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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