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이 비둘기파로 해석되면서 금리인하 베팅이 거세지고 있다. 이제 내년 연준의 금리인하 횟수가 6번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견해까지 나온다. FOMC 점도표를 봐도 금리인하 기조는 수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의 재임 기간에 얼마나 과감한 인하 사이클이 재개되느냐에 따라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1970년대의 아서 번스 의장 때처럼 인플레이션율(물가 상승률) 반등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매크로차트(화면번호 8888)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72년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듬해부터 상승 속도가 빨라지더니 1974년 마지막 달에 12.3%까지 치솟았다.
당시 연준 의장은 아서 번스였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그는 기준금리(하단 기준)를 13%까지 높였다. 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제대로 확인되기 전에 성급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통화정책이 굴복했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미국 물가는 다시 치솟았고 경제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졌다.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취임하면서 통화정책이 다시 바뀌었다. 통화 완화가 이른 시기에 전개됐을 때 물가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간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29.8bp 급락하며 금리인하 베팅을 본격화했다. 파월 의장이 채권 강세의 직접 재료가 됐다는 특수성이 있다. 그는 이달 FOMC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하에 대해 언급했다.
비둘기파로 변해버린 파월 의장에 번스 전 의장이 다소 소환되는 분위기다. 내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까지 있어 시기적으로 유사한 부분들이 있다.
노스엔드프라이빗웰스의 알렉스 맥그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파월 의장이 이렇게까지 비둘기파로 나올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파월 의장의 재임 기간이 아서 번스 전 의장의 재임 기간보다 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파이낸셜리뷰(AFR)는 "번스의 실수가 반복될 위험에 대한 파월 의장의 두려움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되돌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PGIM 채권의 그레고리 피터스 공동 CIO는 "파월 의장이 알라딘의 지니를 병 밖으로 꺼낸 것 같다"며 "다시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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