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김영성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가 KB자산운용의 새 대표로 낙점됐다. 그간 퇴직연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가 종합운용사로서 KB운용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과제로 꼽힌다.
14일 KB금융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주요 계열사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
이 중 KB운용 대표 후보로는 김영성 KB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가 추천됐다.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연금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고, 자산운용업 트렌드에 밝아 인공지능(AI) 기반 종합운용사로 거듭나는 데 일조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성 KB운용 신임 대표 후보는 연금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 중 하나다.
지난 1996년 삼성생명 채권 운용역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인 그는 2002년 삼성자산운용 FI운용팀장과 2014년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을 맡았다. 공무원연금공단 재직 당시 초대 팀장을 역임하면서 공단의 해외 ETF 투자를 활성화했다.
그가 2016년부터 KB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으로 합류하면서 KB운용의 퇴직연금 사업 역시 본격화됐다. 본부장 부임 뒤 글로벌운용본부 내 팀은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었고 인력 역시 충원됐다. KB운용은 이듬해 글로벌 TDF 운용사인 뱅가드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TDF 상품을 출시했고, 운용 경험을 쌓은 뒤 2021년 TDF 독자 운용에 나선 바 있다.
그 역량을 인정받아 KB운용은 지난해 글로벌운용·OCIO·채권운용본부를 통합한 연금&유가증권부문장으로 김영성 당시 상무를 선임했다.
실제 수탁고 측면에서 일정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 TDF 시장 수탁고는 2020년 말 4조2천억 원에서 2022년 말 9조1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에 3천억 원가량의 자금이 들어왔는데, 이 중 2천600억 원은 KB운용 TDF 상품에 유입된 금액이다.
과제가 없는 것만은 아니다. 연금 전문가로서 종합 운용사인 KB운용의 '레벨업'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가 당면 과제로 꼽힌다.
이현승 현 대표 취임 이후로 KB운용의 운용자산(AUM)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8년 말 52조 원에 불과했던 KB운용 AUM은 현재 137조 원에 달한다. 증가율로 따지면 263%에 달한다. 지난 2020년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의 주식·채권 운용자산을 이관받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증가 규모 자체는 큰 편이라 볼 수 있다.
이 현 대표는 기존 전통자산 이외에도 대체투자 등 운용자산 외연을 확대했다. 취임 이후 해외부동산본부를 신설해 해외 대체투자 수탁고를 늘리는 등 다방면으로 운용 자산을 늘려왔다.
핵심 비즈니스로 부상한 ETF 역시 마찬가지다.
연합인포맥스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KB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9조3천57억 원으로, 올 초 대비 2조3천116억 원 늘었다. ETF 업계 3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추격하는 상황이다.
같은 시기 한투운용의 순자산총액은 2조4천756억 원 늘었는데, 현재 기준 순자산 규모로는 5조6천655억 원 정도다. 과거 채권을 다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채권 ETF 명가인 KB운용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운용사 대표로는 전통 자산이나 대체 자산 전문가가 선임되곤 하는데 이번 사례는 이례적"이라면서 "TDF는 운용사 입장에서 새로 생긴 한 파티일 뿐이다. 이외에도 여타 영역에서 성과를 입증하는 게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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