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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IT업계, 'PE·VC' 투자전문가에 'SOS'

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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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 출신 투자 전문가로 리더십을 개편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투자와 관련한 고차방정식을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출처: 카카오]

◇ 카카오, VC 출신 대표 선임해 투자 난제 푸나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차기 단독대표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

1975년생인 정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경영학과에서 마케팅 석사, 미시건 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로 시작해 이베이 아시아태평양본부와 네이버를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았으며 올해 3월에는 카카오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선임됐다.

카카오는 정 대표가 인공지능(AI)과 로봇,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VC 투자 성공 경험을 쌓았고, IT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10년 가까이 VC 업계에 몸담은 투자 전문가를 차기 대표로 내정한 것은 현재 직면한 투자 관련 난제 해결이 급선무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간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 등 외부 자본을 받아들이며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는 최근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 마련과 관련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는 고금리와 각종 논란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해 당초 계획했던 IPO나 구주 매각이 모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들 회사는 각각 누적 조 단위 이상의 자금을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했다.

카카오는 최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모빌리티, 픽코마 등 상장을 준비했던 3개 자회사의 내년 상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 신임 대표는 카카오에 자본을 투입한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창의적인 딜 해법을 도출해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가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영입한 최혜령 상무도 정 대표를 지원사격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신임 공동대표

[출처: 엔씨소프트]

◇ 김택진 엔씨 대표, 오랜 멘토에 'SOS'

엔씨소프트도 PEF 업계 베테랑을 공동대표 후보로 영입하며 리더십 쇄신에 나섰다.

엔씨는 최근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김택진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MBA와 하버드대 로스쿨 석사 학위를 받았다.

변호사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를 시작해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TPG 아시아 한국 대표,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을 거쳤다.

지난 2011년부터 국내 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의 대표를 지내다가 지난 9월 세대교체를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비상근 고문과 시니어 투자심의위원직을 맡았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05년 보고펀드 설립 이래 중견기업 경영권 인수(바이아웃)를 중심으로 누적 투자금 3조6천억원을 넘긴 대형사다.

박 대표는 2007년부터 16년 넘게 엔씨의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도 참가해오고 있다.

김 대표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배이기도 한 박 대표는 엔씨 창업 초기부터 경영 자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 관계자는 "기업 경영과 전략, 투자와 관련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현재 매출 하락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 직면해 있다.

엔씨의 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 7천903억원에서 올해 3분기 4천231억원으로 1년 반 만에 4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3% 감소했다.

신용도 하향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내년 1월(1천100억원)과 7월(700억원)에는 총 1천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도 돌아온다.

엔씨는 굵직한 인수·합병(M&A)과 내부 개편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전략적으로 유의미한 M&A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주력은 게임이지만 게임이 아닌 분야에서도 매력적인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맞는 대상이 있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3월 박 대표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에 선임되면 투자와 재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부 인사가 대표로 선임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사업부 개편과 구조조정이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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