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이 강한 비둘기 성향을 보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계기를 다음주 일본은행(BOJ)이 제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달 초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금융완화 출구전략을 시사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는 궤를 달리할 가능성도 있지만 BOJ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시가평가 매트릭스(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3bp 급락한 3.237%로 나타났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2.5bp 떨어진 3.301%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파란색) 및 10년물 금리 추이
12월 FOMC가 제시한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이 '통화정책 전환(피벗)'을 일제히 가리키고 있어 시장이 급격한 강세로 반응한 것이다.
다만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하루 만에 현 기준금리(3.5%)를 20~25bp 수준으로 하회하게 되면서 시장은 역캐리 부담을 완연하게 느끼게 됐다.
연준과 달리 한국은행이 아직 시장에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준은 다소 과도할 수 있다는 인식이다.
시장에서도 여전히 한은의 첫 금리 인하 단행 시점을 내년 3분기로 유력하게 전망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 금리 수준에서는 6개월 이상 역캐리를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당분간은 과도한 금리 레벨이 일부 조정될 수 있는 모멘텀을 찾게 되는데 우선 간밤 영국중앙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일시 반등할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향후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으로 설정되도록 보장하겠다고 했다. BOE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여기에 다음주 BOJ 금융정책위원회(금정위)에서도 이같은 국면을 맞이하는 데 더욱 직접적인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지난 7일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금융완화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라 받아들였고 연내 마이너스 금리정책(NIRP)을 폐기할 가능성까지 점쳤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많은 중앙은행이 미국과 연동된 통화정책을 시행 중인데 BOJ는 같은 궤를 타지 않아 왔다"며 "달러-엔 환율도 그간 과도하게 약해지기도 했다 보니 BOJ는 가던 길을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 보니 내년 금리 리스크 중에 BOJ를 비중 있게 보고 있기도 하다"며 "다음 주에는 지금보다 더 강해지는 흐름보다는 조정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는데 BOJ가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고 언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계획대로 BOJ의 출구 전략이 이행될 경우 NIRP 종료,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 종료, 기준금리 추가 인상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데, 그 첫번째인 NIRP 종료 시점은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이번 회의에서 중간 발표를 하거나 출구 전략과 관련된 포워드 가이던스성 언급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일본 금리의 반등을 이끌어낼 재료가 되겠으나 미국 금리의 추가적인 하락이 있다면 영향이 희석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 금리의 큰 흐름이 강한 상황에서 BOJ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른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BOJ의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있을 수 있겠으나 글로벌 금리나 우리나라 금리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큰 틀에서는 유효하지는 않을 수 있다"며 "예전보다 영향력이 작아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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