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김성환 대표로의 세대교체를 단행한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전면적인 인사 개편에 나섰다. 배영규 그룹장의 퇴진에 따른 세대교체로 보이는데, IB 그룹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조직을 이끌어 갈 본부장급 인력의 이력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임원 인사에서 배영규 IB그룹장이 퇴진했다.
지난 2019년 한국투자증권은 핵심 수익원인 IB 부문에서 본부 간 시너지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IB 그룹장 자리를 신설했다. 배영규 당시 상무가 그룹장을 맡으며 IB그룹 내에서도 인력 교체가 활발했다. 배영규 그룹장은 이듬해 유일하게 전무 승진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투자증권의 IB그룹 체제가 순항 중임을 회사 안팎에 알리기도 했다.
다만 올해 연말 인사에서 배영규 그룹장이 퇴진함에 따라 본부장 자리에도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물러난 이들은 2019년 부서장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인사에서 배영규 전무가 맡았던 IB 그룹장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했다. 그간 IB 그룹장 자리가 있었던 사례가 두 번밖에 되지 않기에 조직 효율화 관점에서는 자리 자체를 지우는 방향을 고려했을 수 있으나, 아직은 본부간 유기적 소통과 성과를 위해 그룹장 자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워진 그룹장 자리가 채워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그룹장 자리가 비워진 점을 고려하면, 내부 승진으로 자리를 채울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회사의 평가가 엿보인다. 국내 증권사 중 외부 영입을 고려하기에는 대형사인 한투의 입지상 본부장급 이상 인물을 타 하우스에서 데려오기에도 쉽지 않다.
게다가 한국투자증권의 IB비즈니스 모델이 대부분 국내에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외국계 IB 인사 역시 적절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평도 나온다. 그간 외국계 증권사에서 국내 IB로 이직한 사례를 돌아봤을 때, 성공적인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룹장 자리가 비워진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본부를 이끌어 갈 본부장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신호 IB1본부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본부가 새로운 부서장을 맡게 됐다.
IB2본부장으로는 김성열 커버리지 1담당이 올라갔으며, IB3본부장은 유명환 기업금융담당이 맡았다. IB4본부장에는 정진곤 M&A·인수금융2부 부서장이 승진 신임됐다.
대부분 기존 본부장 수하에서 실무를 이끌어 오던 인물이 본부장을 맡게 돼, 전격적인 세대교체에도 불구하고 IB 분야의 전문성은 이어졌다.
2본부장을 맡은 김성열 상무는 기존 이현규 본부장 아래에서 커버리지 1 담당을 맡았던 인물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본부장과 실무진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담당'이라는 연결고리 역할의 직책을 둔 바 있다.
김성열 상무는 올해 라이프시맨틱스, 진원생명과학, 피플바이오, 보로노이 등 헬스케어·바이오 기업의 유상증자 업무를 주관한 바 있다. 회사채 발행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3본부장을 맡은 유명환 상무는 IPO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올해 한국투자증권의 주관으로 상장한 대부분의 딜에 IB1본부장인 최신호 본부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 파두를 포함해 총 12곳(리츠 제외)의 증시 입성을 도왔다.
다만 유명환 상무의 커리어가 IPO에 집중되어 있던 점을 고려하면,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3부에서는 그동안과는 다른 자금 조달 업무를 돌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커버리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커버리지 3부를 신설한 바 있다. IB3본부는 IB2본부와 함께 유상증자·회사채 ·구조화 금융 상품을 통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자금조달을 도왔다.
한국투자증권 M&A 인력의 핵심인 정진곤 이사는 4본부장을 맡았다.
정진곤 이사는 수협은행에서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한 뒤, 2016년 한국투자증권으로 합류했다. 이후 커버리지 업무를 주관하는 IB3본부 신설 전, 인수금융을 담당했던 IB3본부에서 실무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2021년 기획조정실에서 IB본부로 복귀한 김성철 본부장을 보좌해 스웨덴 EQT 파트너스의 호주 암센터 인수금융 업무를 진행했다. IB4본부에서는 올해 한샘, SM엔터테인먼트, 한국앤컴퍼니 등 굵직한 딜의 공개매수를 담당하기도 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