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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패권 경쟁 속 '알타시아' 뜬다

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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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rEuJ8TdQE4]

※ 이 내용은 12월 14일(목)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홍경표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이민재)

[이민재 앵커]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던 중국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고요.

[홍경표 기자]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에 중국을 대신할 국가나 지역에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반도체 등에 대한 핵심기술과 제품 수출 통제에 나섰고요. 동맹국에게 중국을 배제하는 경제 체제에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급자족에 나서고 있고요. 동시에 '자원 무기화'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기 세계 경제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확인했고요. 공급망 병목 현상도 발생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도 부각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무장 충돌로 지정학적 위기도 커지고 있잖아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앵커]

중국 자체의 산업 경쟁력 저하도 탈중국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낮은 인건비와 생산비, 강력한 내수, 양호한 인프라와 공급망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노동집약적 제조업 중심의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이동했습니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와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제로 코로나'와 같은 정책 불확실성 등도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죠.

[앵커]

탈중국 기조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패러다임 자체도 변모하는 추세라고요.

[기자]

세계화 시기 글로벌 경제는 강대국 간 협력이 우선시되는 안정적 정치 환경에서, 저물가·고성장의 이상적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상품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세계화에 긍정적인 주요국의 경제정책 등이 비용이 높고 효율이 높은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저렴한 노동비용, 풍부한 인프라, 거대 소비시장과 연결되면서 세계 교역은 빠르게 확대되고 글로벌 경제는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재편되는 공급망은 이익 극대화보다 경제 안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드러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점은, 중국에 대한 세계 경제의 높은 의존도를 확인했습니다. 이에 지금의 공급망에서는 신뢰와 안정성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국가 간 협력에 기댄 이익 극대화보다,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경우도 중국 의존도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이번에 요소수 사태로 인해 다시 한번 중국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중국이 요소수를 만드는 요소의 수출 제한에 나섰는데요. 이 때문에 2021년 우리나라 경제를 뒤흔든 '요소수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요소는 디젤 자동차의 공해물질을 줄이는 요소수를 만드는 데 쓰이고요. 비료를 만드는 데도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2021년에도 올해와 같이 중국이 요소를 통제했습니다. 갑자기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를 내세워서 요소 수출을 금지했던 것인데요.

이 때문에 당시에 요소수 품귀 대란이 벌어졌고요. 전국 곳곳에서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가 성행했습니다. 트럭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물류 마비' 직전까지 갔었고요. 비료와 시멘트 등의 산업군도 기업 활동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당시 중국 요소 의존도가 97%에 달하는데요. 2023년인 현재도 중국 요소 의존도가 91%여서 요소 대란이 다시금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은 임시방편으로 제3국에서 요소를 수입해 재고를 마련해놨다고는 하지만요. 중국이 아직 수출 제한을 풀지 않아 요소가 우리나라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요소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소재, 광물들도 문제입니다. 중국은 요소뿐만 아니라 반도체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에 쓰이는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습니다. 중국이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언제든 우리나라의 첨단산업을 볼모 잡을 수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해외 의존도가 90% 이상인 '절대의존품목' 중에서 중국 비중이 55%에 달했습니다. 반도체의 주요 원자재인 실리콘웨이퍼, 불화수소, 네온 등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최대 80%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이미 수출 보고를 의무화한 희토류금속은 반도체와 전기차의 핵심 소재인데요. 올해 상반기 대중 수입 비중은 80%에 달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의존도를 중장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발 공급망 시스템에 경고음이 울렸을 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전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탈중국'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공급망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고요.

[기자]

알타시아라는 개념이 경제계에서 새롭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알타시아는 대체를 뜻하는 영어단어, 얼터너티브와 아시아를 조합한 신조어입니다. 중국을 대체할 경제 공급망 생태계를 의미하죠.

알타시아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인도와 방글라데시, 아세안 동남아 국가 9개국 등 총 14개국이 포함됩니다. 중국을 대신할 단일국가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술력,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낮은 인건비, 금융 물류 허브인 싱가포르 등이 공급망 생태계를 형성할 경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리나라의 코트라도 신 제조업 기지로 멕시코와 동유럽 등과 함께 알타시아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알타시아는 세계 경제의 전략적 전환 가능성을 상징하는 개념입니다. 미국과 중국 갈등이 심화하고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주변국과 중진국과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다시금 국제 협력 시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또한 알타시아에는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 등 선진국이 포함돼, 첨단 반도체 제조와 소재 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과의 경쟁에서 핵심 분야인 반도체 시장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술력이 중국을 훨씬 능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은 점차 둔화 국면에 들어선 반면, 알타시아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할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들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알타시아의 인구 성장 추이와 신흥국 발전에 따른 중산층 확대를 고려했을 때,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영향력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알타시아를 통해서 에너지와 원자재 자원 공급망 다각화도 가능하다고요.

[기자]

탈탄소를 위한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도, 화석에너지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후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부각되면서, 선진국들도 최근 화석연료 개발사업을 승인하거나 재가동을 용인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운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알타시아의 높은 석탄 매장량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타시아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 희토류 매장량 2위 베트남 등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에서 핵심적인 광물 매장량 면에서도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식량과 원자재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잖아요. 알타시아가 공급망 다변화에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세계 팜유의 87%를 생산하고 있고요. 인도는 밀과 쌀의 상당 부분을 생산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원유, 천연가스 등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죠.

[앵커]

알타시아. 새로운 공급망 개념으로 급부상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어느 정도 한계점이 존재한다고요.

[기자]

부품 대부분을 자국 내에서 조달하는 중국과 달리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초기비용 문제가 있고 규모의 경제 달성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팜유, 닭고기 수출 중단과 같이 무역규제가 빈번한 지역적 특성, 국가별 상이한 정책과 이해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일관된 목표로 알타시아 공급망을 형성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14개국의 서로 다른 선거 일정에 따른 정치적 변동성, 거시경제 변화, 환율 위험 등 다양한 정치·경제적 위험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급망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중국의 완전한 배제는 쉽지 않습니다.

알타시아 국가들은 중국을 초승달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거든요. 중국과의 오랜 교류로 경제적으로 깊게 연결돼 있고요. 문화적인 친숙도도 높은 편입니다.

중국은 또한 알타시아 대부분 국가의 주요 교역국으로서 무역 비중이 높고, 교역국 순위 1, 2위를 차지합니다. 알타시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할 아세안의 경우 중국이 주요 교역국인 동시에, 외국인직접투자 비중도 6% 내외를 유지하는 등 여전히 영향력이 큽니다.

[앵커]

그렇다면 알타시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할까요.

[기자]

알타시아는 공식적인 협의체나 기구가 아닌 경제 개념이지만, 새로운 공급망 생태계로서 아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알타시아가 단순히 중국의 대안과 배제라는 수동적인 개념을 넘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액타시아'를 지향한다면, 탈세계화, 경제 블록화 등으로 인한 갈등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지대, 균형자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결적 수단이 아닌, 아시아 협력의 공동체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알타시아 형성은 우리나라 무역에 있어서 공급망 다변화와 시장 확대의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국의 경제성장 부진과 수입의존도 축소정책으로 대중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죠. 알타시아 공급망 생태계 형성으로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대중 수출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기업 경영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알타시아 주요 신흥국의 경제발전 속도와 하나의 공급망 생태계 구축을 통해 얻게 될 시너지를 감안했을 때, 알타시아는 단순한 제조기지로의 역할을 넘어 거대 소비시장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여전히 높아, 중국에 대한 수출 경쟁력은 계속 유지하되 수출상품 다변화와 같은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홍경표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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