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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이 차라리 편하다"…서울 채권시장의 내년 걱정

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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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태세 전환에 서울 채권시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생각보다 자본이익 기회가 빠르게 찾아오면서 내년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커진 것이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3년 민평금리는 전일 3.237%로 하루 전보다 22.3bp 급락했다. 기준금리를 26.3bp 밑도는 수준이다.

채권시장에선 내년 하반기 인하를 예상하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통화정책 성명서에 긴축기조 유지 관련 '충분히'란 문구를 넣는 등 한은의 정책 의지를 고려해서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내년 목표는 올해 실적에 연동한다"며 "장이 빠르게 강해져서 달성해야 하는 목표 수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목표 대비 높은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금리인하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는데 내년이 오기도 전에 강세가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내년 목표가 수치로 이미 확정된 곳도 있지만 자본이익 기회 소진이 아쉬운 것은 마찬가지다. 내년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셈이다.

임원들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빠르게 찾아온 자본이익이 더욱 야속하다.

B 금융기관의 임원은 "은행이나 증권 운용 관련 임원들의 임기를 고려하면 1년짜리 헤지펀드나 마찬가지다"며 "매년 실적에 따라 평가받기 때문에 1년 만기 헤지펀드처럼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상 투자 시계가 짧으면 자본이익의 상대적 효과는 더욱 크다.

금리 하락은 자본이익을 증가시키는 한편 재투자수익률의 하락 요인이기도 하다. 투자 시계가 듀레이션보다 짧을 경우 자본이익 증가 측면이 더 크게 작용한다.

딜러나 임기의 평가 주기를 1년으로 놓고 보면 자본이익이 더욱 아쉬운 셈이다.

그나마 크레디트물을 미리 채워 놓은 곳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C 증권사의 임원은 "캐리를 쌓고 준비해놓긴 했지만, 시가평가 받는 운용 북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확대 속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기관들의 사정도 여의찮다. 강세장에서 시장 변동성이 축소된 상태로 지속한다면 차익 기회는 줄어들 수 있어서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당장은 차익 거래 기회가 많지만 내년이 2019년처럼 변동성 축소 속 뒤늦게 소폭 인하가 이뤄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 시장 조정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E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올해 말 좀 조정받고 끝나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며 "내년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고 3년 금리와 통안채 91일물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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