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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세계 중앙은행, 인플레戰 승리 임박 신호 보내"

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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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계 중앙은행이 2년간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수개월 동안 고금리, 고물가, 미국 외 지역의 저성장에 시달리던 세계 경제에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WSJ은 "최근 몇 달 동안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하락과 대서양 양쪽에서 경제 성장과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로 인해 최근까지 장기간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했던 주요 중앙은행들이 빠르게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ING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거시 책임자는 "이제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생각이 (중앙은행들 사이에) 분명히 퍼져 있다"고 말했다.

ECB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예금 금리를 4%로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낮추면서 "물가 상승이 곧 길들여질 것이며 팬더믹 이후 부양 프로그램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성명에서 ECB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 연준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에서 동결했으며 2024년까지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ECB와 BOE가 연준보다 느리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달러 대비 1%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WSJ은 "각국 중앙은행이 1970년대 이후 가장 극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 세계 주식 랠리에 불을 붙이고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며 "이르면 내년 초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은 더 강력한 성장의 시기를 예고할 수 있으며, 내년에 중요한 선거가 치러지는 미국에선 정치적 영향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이번 주에는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 약 1.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배제하진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인플레이션 기준을 충족하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지표가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ING의 브제스키는 이어 ECB가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늦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긴 이르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베일리 총재는 "우리는 올해 먼 길을 왔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데이터를 면밀히 관찰하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BOE의 9명의 정책위원 중 3명은 기준금리를 5.25%에서 5.5%로 인상하기로 투표하기도 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또한 인플레이션이 회복될 조짐이 보이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특히 BOE는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아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너무 일찍 낮아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영국의 10월 물가 상승률은 연 4.6%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로존과 마찬가지로 영국도 작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경제 침체를 겪고 있으며 내년에도 저성장이 예고된다.

경제학자들은 ECB와 BOE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너무 오래 유지하면 유럽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밑돌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픽테웰스매니지먼트의 프레데릭 듀크로젯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는 "ECB가 좋든 싫든 연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며 "연준의 공격적인 선제적 움직임은 ECB도 손을 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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