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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가 바라본 2024년 유통업, '먹구름'만 가득

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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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위축된 소비 심리로 불안한 한 해를 보낸 유통업계의 표정이 오는 2024년에도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은 내년 유통업체의 업황과 신용도의 방향성이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4년 소매유통업계의 실적 전망을 '저하'로,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고물가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지속되며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것은 곧 국내 유통기업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동산 등 자산 시장의 침체가 발생할 경우 가계가 기존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 소비 감소 폭은 예상을 웃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오프라인 중심 유통 기업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쿠팡과 네이버 등에 치이며 이커머스 부문에서 좀처럼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는 데다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이커머스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서히 국내 온라인 시장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선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현재까지 투자성과가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성장세 둔화,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다"라며 "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 부담도 증가하며 오프라인 중심 소매유통기업의 차입금상환 능력 저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유통업계의 사업환경을 '비우호적',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다만, 실적 방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고금리와 물가상으로 비우호적 거시경제 여건이 지속되며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도 유통업체의 수익성 개선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화점의 경우 주요 점포 리뉴얼,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그로서리 특화매장 전환, 편의점은 신규 점포 출점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 재무구조 개선도 더딜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사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거나, 대규모 투자 이후 성과 실현이 지연되는 업체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상승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수준, 자산 재배치 및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기평이 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한 유통업체는 롯데하이마트(AA-)와 홈플러스(BBB)다.

다만, 한기평은 유통업체들이 추진하는 운영 효율화 정책은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원가 부담 절감과 물류 효율화 등으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마진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3사의 기능을 통합하는 물류 및 구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연구원은 "내년은 가격 경쟁력이 주요 집객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매출 부진은 지속되면서 비용 절감을 통한 마진 확보가 유통업체의 수익성에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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