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2월18일~22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갑작스러운 비둘기 전환 충격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리가 이미 급락한 만큼 레벨 부담은 상당하겠지만, 금리 반등 시 매수 등 강세 심리가 여전할 전망이다.
장기간 긴축 기조 유지를 강조해 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준의 변화 이후 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정책변경 가능성도 다음 주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물가 관련 외에 국내외의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한은은 오는 19일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하고, 20일에는 이 총재 주관으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점검회의를 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9일에는 열릴 예정이다.
기재부는 22일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연다. 통계청은 19일 2022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 개편 결과를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19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22일(현지시간) 발표될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핵심이다. 이외 11월 신규주택판매 등 주택관련 지표들도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 유로존(19일)과 영국(20일)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도 예정됐다.
◇비둘기 연준 충격…금리 급락
지난주(12월11일~1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8.5bp 내린 3.275%, 10년 금리는 18.6bp 하락해 3.348%를 나타냈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일주일 전의 7.4bp에서 7.3bp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올해 마지막이었던 12월 FOMC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 점이 시장을 강타했다.
연준은 점도표 상의 내년 말 예상 기준금리를 4.6%로 기존보다 50bp 내렸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제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선포했다. 연준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최대한 억누를 것이란 일반적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으며, 국내외 금리는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간 기준으로 매도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여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700여계약 순매도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7bp 폭락했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11.7bp 내렸다. 호주 국채 10년물 금리는 16.2bp 하락했다.
◇이창용, 방어냐 동조냐…20일 물가설명회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주 채권 시장도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중앙은행 '원톱' 연준의 비둘기 전환에 따른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인식이다.
FOMC 이후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BOC) 등은 여전히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준이 바라는 대로 경제가 진전되면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인하 시기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하는 등 FOMC 충격을 누그러뜨리려는 발언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후속 발언에도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시장의 강한 기대는 아직 물러설 조짐이 없다.
금리선물시장에 따르면 당장 내년 1월 인하 기대도 10% 넘게 반영되기 시작했고, 3월 인하 기대는 90%를 넘어 확신에 가깝다. 내년 전체 기준으로는 1.5%포인트(6차례) 이상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가능성이 가장 크게 반영되어 있다.
또 한 번 시작된 이른바 '연준 풋' 기대가 쉽게 꺾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금으로 봐서는 6개월 이상", 충분히 장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할지가 핵심 변수다.
연준 외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 스탠스, 지난주 방한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일찍 승리를 선언하지 말라'는 조언 등을 고려하면 이 총재도 기존의 입장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는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이 이를 더 크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KB증권의 임재균 연구원은 "비둘기 연준이란 큰 파도의 영향은 계속될 것 같다"면서 "경제 지표 한두 개가 잘 나온다고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며, 지표가 양호할 경우 덜 반응하고 부진하게 나오면 더 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BOJ도 정책 변화의 속도 조절을 하는 것으로 보여 이번에는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것 같다"면서 "다만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는 여전히 여전히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라고 내다봤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비둘기로 선회한 배경이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확신이 있거나, 경기 둔화 우려가 겉으로 보기보다 크다는 판단, 재무부의 미국채 발행 증가 우려에 대한 공조성 대응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따라 급락한 금리의 반등도 여의찮을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의 내년 5~6회(125~150bp) 인하를 선반영하는 가운데 관련 기대가 조정되어야 금리가 유의미하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뉴욕,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상대적으로 매파적 발언을 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물가 전망 경로를 감안하면 1분기 인하는 여전히 실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앞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한은이 동타이밍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고, 연간 인하 폭도 미국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의 기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금리가 급반등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고 대기 매수세도 탄탄한 편"이라면서 "연말까지 거래량이 축소되는 가운데 제한적 수준에서 금리가 등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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