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_7hNy4601I]
※ 이 내용은 12월 15일(금)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윤시윤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내년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자산 시장은 대부분 위험자산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가격 흐름 어떻습니까.
[윤시윤 기자] 비트코인이 연말 들어 산타랠리에 올라타면서 이달 초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 4천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연간 상승률은 최대 약 170%에 달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 4만 4천754달러로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현재 4만 2천 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FOMC 이전까진 관망세를 보이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시사하면서 다시 4%가량 튀어 올랐죠. 아무래도 금리 인하 기대에 위험자산 가치가 커지다 보니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내년 시장의 테마가 이른 바 '현금은 쓰레기'로 잡히는 분위기입니다. 이 현금은 쓰레기라는 말은 헤지펀드 업계 거물 레이 달리오가 현금 이외 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할 때 썼던 말이기도 하죠.
이번주 있었던 비트코인의 단기 조정은 지난주 급격한 상승 이후 변동성 때문에 암호화폐 선물 거래자들이 레버리지 베팅 청산에 나선 영향이고요. 내년 비트코인 강세장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이 강세장인지 여부를 보여주는 모멘텀 지표인 크립토퀀트의 불/베어 사이클 지표를 보면 현재 강세장에 들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최근 시장은 불/베어 마켓 사이클 차트가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목했습니다. 불/베어 마켓 사이클 차트는 크립토퀀트의 손익(P/L) 지수와 365일 이동평균 간 차이를 측정한 지표입니다. 불장, 강세장이면 0보다 높은 플러스, 베어장, 즉 약세장이면 365일 이동평균보다 낮고 0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차트에 따르면 현재 2023년 연말 불장으로 진입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주 대표는 엑스에도 "우리는 현재 불 마켓에 있다. 다행히도 과열된 강세장은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돌이켜보면 비트코인 흐름은 올해 내내 대체로 지지부진했거든요? 최근 연말 가까워지면서 강해진 관심, 이유가 뭘까요?
[기자] 최근 비트코인 강세 재료는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 내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 그리고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위험선호 분위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 비트코인 흐름은 재료들은 좋았지만, 가격은 다소 지지부진했습니다. 대체로 200일 이동평균선 기준으로 1BTC 당 3만 달러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지난 10월부터 상승 쪽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였습니다. 시총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최근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100% 이상 상승했습니다.
특히 블랙록의 현물 ETF 승인 기대가 본격화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또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 창펑이 자금세탁 관련 혐의를 인정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오랜 악재를 털었다는 안도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장 기대가 내년 과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까 여부인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내년 1월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데 힘을 싣고 있습니다. SEC는 시장 조작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현물 ETF 신청을 반복적으로 거부해왔는데요. 지난 8월 말에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이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려는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주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 6월부터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해 승인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블랙록은 ETF 신청서에 상장 거래소인 나스닥과 수탁 기관인 코인베이스와의 감시 공유 조항을 포함하면서 승률을 높였습니다.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SEC가 걱정했던 시장 조작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거거든요. 그동안엔 SEC가 일방적으로 거절했다면 최근에는 협의를 거쳐 수정안을 제출받고 있습니다.
현재 자산운용사 10여곳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도 신청한 상태고요. 최종 마감 시한이 2024년 1월 10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반에크 등도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는 이미 지난 2021년부터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인 BITO(비토)의 경우 미국 시카고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구입해 보유하는 구조인데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실제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을 구입해 보유해야 하므로 시장으로 대량으로 자본이 유입되면서 근본적인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최근 12월 FOMC에서 연준이 강한 비둘기파 색채를 나타내 암호화폐 시장엔 호재로 보입니다.
[기자] 네. 특히 올해 7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했고 이번주 12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파월 의장이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내년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현금에서 위험자산으로 크게 자산 이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에는 큰 호재구요.
현재 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이 쏠리면서 거의 모든 자산이 랠리를 나타내는 '만물 랠리' 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주식도 오르는 추세고 방어적 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도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물론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는데요.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도 "월스트리트가 또 다른 포모에 굴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트레이더들은 현금이 여전히 5%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지만 다양한 위험 자산의 빠른 수익에 비하면 '현금은 쓰레기'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통하는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홀딩스 CEO 역시 연준의 피벗이 비트코인과 금, 은 가격의 상승 재료라고 언급한 바 있죠.
[앵커] 내년에는 또 비트코인 반감기 이슈가 있죠. 이 점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내년 4월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반감기는 4년마다 오는데요. 이때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은 거래소에서 구입하거나 복잡한 알고리즘을 해결하고 비트코인을 받는, 이른바 채굴(mining)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이 제한되기 때문에 일정 수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간 세 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에 이번 반감기도 큰 이벤트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지난 2012년과 2016년, 2020년 세 차례 반감기 이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은 약 8,069%와 284%, 599%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내년엔 미국 대선도 있고 정치적으로도 복잡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가격 전망은요?
[기자] 그렇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죠.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SEC의 적대적인 규제 접근법이 폐지될 수 있어서 비트코인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분석가 매튜 시걸과 패트릭 부시는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6만 9천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가상화폐 조사책임자는 미국에서 내년 1월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까지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대체로 운용사들의 전망은 비트코인 1개당 5만∼6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1년 하반기 수준을 회복하게 되는 겁니다.
최근 비트코인 5만 달러 이상 콜옵션 계약이 많이 늘어나면서 강세 베팅은 확실히 늘었습니다. 콜옵션은 프리미엄을 내고 '살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거죠. 보유자가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겁니다. 이익이 발생하면 옵션 권리를 행사하고, 손해일 때는 권리 행사를 포기하면 되기 때문에 보통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 콜옵션 베팅이 늘어납니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 관련 옵션 계약의 전체 미결제 약정이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약 2주 동안 약 5만 계약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연준의 피벗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지난달부터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다시 '포모(FOMO)' 테마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로 강세장에서 자신만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투기에 뛰어드는 현상이죠. 따라서 이러한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적 베팅은 내년 초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윤시윤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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