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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M&A 성적표①] '승자의 저주' 덮친 이마트

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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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몇년간 활발했던 유통가 인수·합병(M&A)이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잦아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유통가의 관심은 M&A보다는 유통가가 새 식구로 맞이한 기업들의 성적표에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마트와 롯데, CJ, GS, 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M&A 이후 성적표를 5회에 걸쳐 살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 이마트는 2021년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잇따라 나서면서 온라인 부문 강화를 꾀했지만, 온라인 부문은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본업인 오프라인 역시 경쟁력이 저하된 상태다.

내년부터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의 물류 및 구매 통합체계를 구축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2조1천억원의 매출과 3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단 0.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간 이익창출력이 약화했으며, 향후에도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신평은 "주력인 대형마트는 높아진 온라인 침투율과 근거리·소량구매 패턴 등으로 매력도가 저하됐다"며 "온라인 부문은 지마켓 인수 등으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으나 높은 경쟁 강도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양점과 성수점 등 주요 점포 매각·폐점과 인수 과정에서 식별한 무형자산에 대한 상각비도 실적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더해 신세계건설의 실적이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 사업장 손실 등으로 악화하면서 연결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다.

이마트는 2021년부터 이베이코리아(G마켓·3조6천원), W컨셉코리아(2천616억원), SCK컴퍼니(스타벅스) 지분(4천806억원) 등 대규모 M&A를 단행했다.

그러나 할인점 실적이 이커머스 업계의 약진으로 악화한 데다 G마켓과 스타벅스가 그룹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의 부진한 실적이 뼈아픈 부분이다.

인수 이전인 2021년 43억원 흑자를 거둔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후 지난해 655억원, 올해 1~3분기 누적 322억원 적자를 내며 이마트 실적을 끌어내렸다.

투자사인 어피니티와 비알브이에서 총 1조원을 투자받은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2019년 819억원, 2020년 469억원, 2021년 1천79억원, 2022년 1천112억원, 올해 1~3분기 누적 646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스타벅스 역시 이마트 실적에 연결된 직후인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이 575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1천224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는 1천67억원으로 다소 회복한 상태다.

대형 M&A에 따른 이마트의 재무구조 악화도 실적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이마트의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 9월 말 기준 9조54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4조3천650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12.8%에서 150.5%로, 차입금의존도는 27.7%에서 34.1%로 악화했다.

연간 1조원 규모의 자산매각과 외부 투자 유치 등으로 재무부담을 통제하고자 했으나, 지난해에도 미국 와이너리 취득, 부동산 개발 등의 자금소요가 계속되면서 순차입금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

향후 재무안정성은 더욱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과 부동산 개발 관련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이고, 출점 재개 등 영업자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전환하면서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금흐름 개선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온라인, 근거리, 소량 구매 패턴이 굳어지는 상황에서, 소비 부진 전망도 겹치며 주력인 대형마트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또한, "온라인 사업은 이익 개선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가격 비교가 용이한 채널 특성상 판매 이익이 높지 않다"며 "주요 경쟁사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비관했다.

새로 단장한 이마트 연수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마트는 대형마트, SSM, 편의점의 물류 및 구매 통합체계를 구축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3사의 기능을 통합해 매입경쟁력 강화 전략을 세웠다.

오프라인 3사의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키운다는 것이다.

점포 리뉴얼과 수익성 개선에도 힘쓴 결과 올해 3분기는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3분기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 혁신과 점포 리뉴얼이 큰 폭의 고객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등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며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을 본격화하고 구조적 쇄신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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