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부터 거대 수출입 기업들의 무역, 소비자들의 필수재 소비까지 이제는 모두 숫자로 표현된다. 카드 대금일에 대거 사라져 체감되지 않는 월급 역시 실제로는 자금이 오가는 현실 속에 존재한다. 모두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지급결제 시스템' 덕분이다.
이 지급결제를 알아야 '진짜' 경제 동향을 이해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에서 대표적 지급결제 전문가로 꼽히는 이상엽 국장이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지급결제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동아엠앤비 출판사. 224쪽. 1만8천원)라는 책을 썼다. 지급결제를 위해 탄생한 중앙은행과 은행의 역사부터 친절히 설명한다. 중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확실한 이론적 바탕을 제공한다.
이러한 지급결제가 지금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결제 수단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비금융 IT(정보기술) 기업의 지급서비스 시장 진입이 크게 확대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급결제 채널이 추가됐다. 비트코인과 디지털화폐(CBDC) 등도 같은 맥락이다.
저자는 지급결제 서비스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나타난 금융산업구조 측면에서의 새로운 모습, 특히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 기술의 발전으로 생긴 새로운 세계를 조명한다. 가상화폐 등이 투자 대상 또는 새로운 지급수단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깊은 식견을 전한다. 최근의 지급결제시스템 조류와 앞으로 우리의 지급결제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도 엿볼 수 있다.
지급결제 흐름을 알면 경제적 이익을 더 많이 챙길 수 있다. 쉬운 예로 자전거 무인 대여 시스템인 '따릉이'의 지급결제 자료를 분석하면 연령대별 동선이 한눈에 나온다. 사업가들에게는 이보다 더 정확한 시장 분석이 없는 셈이다.
이상엽 국장은 "향후 지급결제가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그 기저에 어떠한 철학과 원칙 및 신뢰 등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이해하고, 최근의 디지털 혁신과의 만남을 통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에서 학사, 같은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에는 1993년에 입행했다. 입행 전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은에서 결제감시부장, 전자금융부장, 국고증권실장, 대구경북본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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