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 오르면 부동산업 1.73% 피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우리나라 기후 변화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실증적인 연구가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연 총강수량이 1미터(M) 늘어나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은 2.54% 저하된다.
이지원 한은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18일 '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관련 연구가 소수에 불과하지만 기후변화의 만성(chronic) 물리적 리스크의 중요성은 점증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과장은 "우리나라는 강수량 관련 리스크에 취약하다"라며 "연 총강수량 1M 늘어나면 1인당 GRDP 성장은 2.54% 하락한다. 특히 실외에 노출된 생산활동이 많고 노동 생산성에 영향을 받는 건설업과 비금속광물·금속제품 제조업에서 부정적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금융 산업도 침수 피해에 따른 보험금 청구 증가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강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 연평균 강수량은 1979년 1,039mm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1,630mm로 600mm 가까이 늘었다.
한국은행
기온 상승에 따른 1인당 GRDP 영향은 유의미한 통계가 없었으나 부동산업과 도소매업 등 일부 산업에는 부정적 영향이 확인됐다.
부동산업은 냉방 시설을 확충하는 설비 비용이 늘어나고 기상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도소매업은 재고 유지 비용이 증가하거나 재고 자산의 피해, 원자재 수급이나 상품 운송 등 공급망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1985년부터 2021년까지 나타난 중간값 수준의 만성 기후변화의 5년 연속 발생한다면 피해 영향이 가장 큰 산업은 건설업이다.
약 4.90% 수준의 실질 부가가치 피해가 예상된다.
부동산업과 섬유 의복·가죽 제품 제조업 피해도 크다.
2021년까지 기후 변화의 중간값이 아닌 NGFS(녹색금융협의체)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부동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20.99%로 폭등한다. 건설업도 9.70%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다만 이 과장은 "NGFS의 시나리오는 현행 정책을 지속 시행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측치 중간값의 변화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이지원 과장은 이번 연구에 대해 "기후 변화로 인한 리스크가 즉각적이고 미시적인 영향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 성장률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근본적으로는 탄소 중립 노력이 필수적이며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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