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에 따른 미국 금융권 혼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챗GPT의 확산…. 올해 금융시장은 연초부터 이어진 대형 뉴스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연말까지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전환(피벗)'이란 빅이슈가 이어지면서 내년 금융시장이 만만치않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2024년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미국 및 중국 금융시장, 유가와 금 등 원자재 시장을 전망하는 기사를 7꼭지로 정리해 내보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홍예나 기자 = 올해 중국 경제는 재개방으로 인한 경제 회복 기대와 달리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위기 등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 대다수는 내년에도 부동산 부문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강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며 내년 중국 증시도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중 통화정책 기조 격차 등으로 하방 압력이 계속되겠으나 하반기부터는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의 뇌관' 부동산 부문, 내년에도 부진할 듯
20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가 쉽사리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자들에 엄격한 대출 규제를 적용했던 '3개의 레드라인' 정책을 완화하고, 은행들에 대출 지원을 지시하는 등 부동산 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란 게 시장 중론이다.
홍콩 항셍지수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는 올해 약 4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킹거 라우 선임 중국 주식 전략가는 "중국 주택시장 부채 수준이 줄어드는 데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년간 주택 부문이 중국 경제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이며,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부양책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중심의 투자회사 PAG의 공동 창업자인 웨이지안 샨도 "중국 경제가 민간의 투자심리를 완벽하게 회복할 만큼 정책적 안정성과 정책적 지원을 갖추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문제가 '그림자 금융'과 지방정부 등으로까지 전염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그림자 금융은 신탁업체 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회사로,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자금 조달을 대거 해준 바 있다.
특히 부동산 부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컸던 중즈그룹이 지난달 지급불능을 선언했고, 자산관리업체인 완샹신탁이 만기가 도래한 신탁상품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자금 지급을 미뤄 그림자 금융 우려가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 5일 지방정부와 국영 기업의 부채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은 다섯번째로 높은 등급인 'A1'을 유지했다.
◇중국 증시, 모멘텀 부족…변동성 큰 박스권 장세 전망
연초 3,080선으로 출발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약 4.7%가량 하락했다.
HSBC자산운용과 JP모건 등 대부분의 전문가는 중국 증시가 내년에도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며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 자산운용의 캐롤린 유 마우러 중국·홍콩 증시 헤드는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더 큰 하방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만일 기업들이 이번에 견조한 실적을 내지 못하면,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증권 아시아의 웬디 루 중국 주식 전략가도 "중국 주식은 현재 사람들이 건드리고 싶지 않은 곰"이라며 "중국의 지방 정부 부채나 은행들의 부실채권, 민간 소비심리 등이 개선되기 전에 우선 먼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월가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 전망치로 4,200을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3,850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 종가 기준 각각 25.7%, 15.22%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통화완화책과 재정 지원책,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내년 기업실적들이 약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특히 내년 중국의 식음료 부문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기술 하드웨어 부문은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피델리티의 마티 드롭킨 전략가도 "중국의 장기적 잠재력과 인프라스트럭쳐,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공급체인 등 주식시장의 특정 부문에 대한 기회를 고려했을 때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위안화,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세…상반기엔 하방 압력 지속
위안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중 통화정책 기조 격차 등으로 계속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에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르며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연초 달러-역내 위안 환율은 6.9위안대에서 출발했고 지난 11일 기준 7.2위안대에 거래됐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약 4.2% 떨어진 셈이다.
내년 말 달러-역내 위안 전망치를 현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7.3위안으로 비교적 높게 제시한 소시에테제네랄(SG)은 달러-역내 위안 환율이 내년 2분기까지 7.5위안을 나타낸 뒤 3분기에 7.4위안, 4분기에 7.3위안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SG는 위안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인민은행(PBOC) 정책 수단의 영구적 요인이 됐다면서도 금리와 환율 사이의 균형을 잡으려는 당국의 정책이 중국 내 금리를 낮추는 데 약간 더 기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내년 말 달러-역내 위안 환율이 6.95위안을 기록하며 여타 투자은행에 비해 위안화가 비교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메르츠방크는 "중국 경제가 아직 견고한 기반을 얻지는 못해 단기적으로 위안화에 계속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달러-역내 위안 환율이 내년 3분기까지 7.3위안을 유지하고 4분기에 7.15위안으로 소폭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PBOC가) 달러-역내 위안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낮게 고시했다는 점은 위안화 약세 기대를 줄이고 자본 유출 압력을 관리하겠다는 당국자들의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jykim@yna.co.kr
ynhong@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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